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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보석함 속에서나 볼 법했던 옥반지가 젊은 세대의 손가락으로 옮겨왔다. 단순한 레트로 열풍을 넘어, 옥 특유의 개별성과 탐색 과정을 즐기는 독특한 소비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실버링 사이에 옥반지를 끼워 넣거나 색과 굵기가 다른 제품을 여러 개 겹쳐 착용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채우고 있다. 서울 남대문 좌판이나 종로 귀금속거리의 오래된 매장을 찾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는 이른바 ‘옥반지 투어’도 등장했다. 소비가 하나의 놀이로 번지는 모습이다.
옥 관련 종로·남대문 언급량 896%급증
8일 소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의 트렌드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옥 액세서리 관련 소셜 언급량은 블로그에서 126% 증가했으며, 비주얼 중심의 인스타그램에서는 306%의 증가했다. 특히 종로 및 남대문 상가를 옥 액세서리와 함께 언급한 게시물은 896% 급증했다.
초기 옥 액세서리 트렌드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의 착용으로 시작됐다. 지난 3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아리랑’ 컴백 공연에서 뷔는 녹색과 검은색 계열의 옥반지를 여러 개 차고 등장했다. 관련 사진과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그러나 최근 시장은 셀럽 중심의 단순 화제성을 넘어 실제 소비 경험담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SNS에서 셀럽이 결합된 옥 관련 담론은 8월들어 약 40% 줄어들었지만, 종로·남대문·동묘 결합 언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주문에 그치지 않고, 직접 상가를 찾아가 자신만의 장신구를 발굴하는 이른바 ‘옥반지 투어’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튜브에 옥반지 투어 게시물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고르는 시간 자체가 재미”…보물찾기 소비 공식
2030 세대가 옥 액세서리에 열광하는 핵심 원인은 천연석 특유의 개성이다. 규격화된 공산품과 달리, 옥은 제품마다 미세한 색감과 결, 톤이 모두 다르다.
소비자들은 여러 매장을 돌며 수많은 옥반지를 직접 손가락에 끼워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 하나를 찾아내는 ‘보물찾기’ 과정을 하나의 유희이자 중요한 소비 동기로 인식하고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옥 관련 긍정 감성어에는 기존의 액세서리 카테고리와는 다르게 “재밌다”는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부정 쪽에서는 ‘올드하다·촌스럽다’라는 표현이 있지만, 원문에서 대부분 “~인 줄 알았는데” 구조로 반전을 드러낸다.
한 소비자는 “옥반지 재미는 바로 보물찾기 느낌이다! 똑같은 색이라도 안에 들어가는 무늬가 다르다보니 완전 다른 디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매대에 놓인 3만원짜리 반지 100개가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탐색 시간이 ‘비용’이 아니라 ‘효용’이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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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개 겹쳐 착용하는 즐거움
또한 옥반지는 실패해도 아쉽지 않은 가격대가 많고, 여러 개를 겹쳐 낄 수 있다는 점도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다. 옥반지는 3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좌판 제품부터 몇 만원 혹은 몇 백안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까지 선택 폭이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옥반지는 깨질 위험이 있고, 금이 가면 고칠 방법이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옥은 부와 권위를 나타내는 장신구이자 액운을 막고 행운, 건강, 장수를 기원하는 물건으로 사용돼 왔다. 발품을 팔아 나만의 의미를 발굴하고 그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2030 세대의 특성이 이른바 ‘옥코어(Jade-core)’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 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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