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재현 회장과 올리브영 매장 방문···"의도된 상징조작"
올리브영, 중복상장 규제 기조에 IPO 대신 지주사와 합병 거론
이선호 CJ미래기획그룹장(가운데 두 손 모아 잡은 이)이 4월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O/I) 협의체 밋업’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CJ그룹 뉴스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그룹 미래기획그룹장이 그룹 공식 채널에 처음 등장해 계열사 간 시너지와 협업을 강조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전략 메시지를 넘어, 승계를 염두에 둔 ‘존재감 부각’ 행보라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달 29일 그룹 소식을 전하는 ‘CJ 뉴스룸’을 통해 지난달 20일 열린 ‘계열사 오픈이노베이션 협의체 밋업’ 행사를 공개했다.
계열사에서 스타트업 발굴 ·육성 업무를 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담당자들이 모여 성과와 과제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이 그룹장은 “각사 중심으로 진행된 오픈이노베이션을 그룹 차원에서 연결해야 한다”고 밝히며 협업 강화를 주문했다.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모습도 함께 공개되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이미지 연출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11월 미래그룹장에 선임된 이 그룹장은 그간 내부 경영에 집중했다. 그룹 차원의 공개적인 자리에서 메시지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오픈이노베이션과 같은 경영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오너 4세의 경영 참여를 공식화하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그룹장은 지난 3월 이재현 회장이 'CJ올리브영 센트럴 명동타운점'을 현장 점검하는 자리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들 두고 ‘교묘하게 의도된 상징조작’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혁신 메시지 자체보다 누가 말하느냐가 더 부각되는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CJ올리브영을 둘러싼 지배구조 이슈는 논란의 핵심이다.
이 그룹장은 올리브영 지분 11%가량을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 해당 회사의 기업가치가 상승할수록 승계 구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올리브영이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더한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기조 속에 올리브영의 IPO 대신 지주사와의 합병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 경우 기업가치 평가와 지분 교환 비율에 따라 오너 일가에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와의 이해 상충 가능성도 제기된다.
CJ가(家)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그룹 미래전략과 승계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그룹장이 내놓은 메시지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올리브영 매장 방문도 CJ올리브영을 승계의 핵심고리로 삼겠다는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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