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기업공개(IPO)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샘 알트먼 CEO의 개인 투자 활동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이 미국 정치권과 규제당국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이미 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또 공화당 소속 주 법무 장관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검토를 요청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알트먼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기업들에 오픈AI 자금을 유치하려 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그는 이날 법정에서도 핵융합 기업 헬리온 등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에 대해 오픈AI 차원의 투자나 협력을 추진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지난해에는 우주 로켓 기업 스토크 스페이스에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알트먼은 여기에도 개인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주 그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이해충돌 가능성과 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설명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웹사이트에 공개한 서한에서 “자선 목적의 기부금이 경영진이나 이사회 구성원이 이해관계를 가진 다른 기업의 시장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사용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조사를 주도하는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위원장은 과거 일론 머스크 CEO의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지지한 인물로, 비영리 단체 운영과 자금 사용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공화당 소속 법무 장관들도 별도로 SEC에 서한을 보내 IPO 이전 오픈AI의 이해충돌 문제를 자세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등 6개 이상 주의 법무 장관들은 그가 “자기거래(self-dealing)와 심각한 이해충돌 이력을 갖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알트먼이 오픈AI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개인 재산이 오픈AI 성과와 제한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투자한 외부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데 더 강한 동기를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SEC 제출 예정인 IPO 등록 서류(S-1)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토를 요구했다. 법무 장관들은 “오픈AI 상장 이후에도 자기거래 문제가 지속된다면, 피해는 주 연금과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라며 “막대한 금융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번 논란은 현재 진행 중인 머스크와의 법적 분쟁과도 맞물려 있다. 머스크는 소송을 통해 자신이 비영리 AI 연구소 설립을 위해 수천만달러를 지원했지만, 이후 알트먼과 오픈AI가 이를 영리 기업으로 전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머스크 역시 영리 구조 전환 계획을 알고 있었으며, 오히려 단독 지배권까지 요구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최근 법정 증언에서 알트먼이 외부 투자 활동에 대해 “솔직하고 적극적이며 투명하게 대응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알트먼은 헬리온 관련 논의에서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해충돌 문제는 이미 과거 오픈AI 내부 권력 갈등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2023년 이사회가 알트먼을 전격 해임했다가 직원 반발과 투자자 압박 속에 복귀시킨 사건도 지배구조와 투명성 문제가 배경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번 공세가 AI 패권 경쟁과도 연결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xAI를 스페이스X에 통합한 머스크 측과 오픈AI 경쟁사들이 규제당국과 여론을 활용해 오픈AI를 견제하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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