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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롯한 우리말] 미세먼지, 공기 1㎥ 안에 먼지 질량…‘많다·적다’ 표...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대화하는 인공지능(AI)에 “오늘 미세먼지는 어때?”라고 묻는 게 습관이 됐다.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미세먼지 주의보가 떨어졌다 싶으면 달리는 대신 아파트 내부 계단오르기로 운동을 갈음하기도...

[오롯한 우리말] 미세먼지, 공기 1㎥ 안에 먼지 질량…‘많다·적다’ 표...

[오롯한 우리말] (1) 미세먼지가 좋다?

언젠가부터 ‘공기의 질’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를 많이 흡입하면 폐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얘길 들어서일 거다. 특히 미세먼지의 출몰이 잦은 봄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대화하는 인공지능(AI)에 “오늘 미세먼지는 어때?”라고 묻는 게 습관이 됐다.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미세먼지 주의보가 떨어졌다 싶으면 달리는 대신 아파트 내부 계단오르기로 운동을 갈음하기도 한다.

그런데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할 때마다 불만 아닌 불만이 생긴다. 기상청에 들어가보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로 단계를 알려준다.

‘미세먼지가 나쁨’이라는 말 뜻은 대강 알겠다. 미세먼지가 많이 날리니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렷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좋다’는 예보를 접하면 언어를 담당하는 뇌 부위의 처리 속도가 느려진다. 미세먼지의 세(勢)가 강해졌다는 것인지,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다는 뜻인지, 미세먼지의 질이 향상됐다는 것인지 자못 헷갈린다.

미세먼지 단위는 마이크로그램 퍼 세제곱미터(㎍/㎥)다. 풀어서 설명하면 공기 1㎥ 안에 먼지의 질량이 얼마나 되냐는 것이다. 마이크로그램은 100만분의 1g을 의미한다.

미세먼지 단위가 특정 공간당 먼지의 질량을 말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미세먼지가 좋다·나쁘다로 구분하기보단 많다·적다로 평가하는 것이 좀더 적확하지 않을까. 일상에서 쓰는 언어는 외교 수사나 문학에서처럼 ‘모호함’을 구사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기상청에서는 미세먼지 예보를 적음, 보통, 많음, 매우 많음이나 약함, 보통, 강함, 매우 강함으로 표시해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긋불긋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다. 미세먼지 탓에 뿌연 하늘이 한층 또렷해지고 명징해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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