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신작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는 한국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방문했더니, 홍보팀 분이 사무실을 안내해주었다. 모처럼의 기회이니, 방문기에 맞춰 실사풍부터 애니메이션 스타일까지 앞으로 나올 기대작들도 소개하고 싶다. (방문일: 2026년 3월 26일)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2023년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나, 해당 작품과 공통된 세계관을 가진 액션 RPG '발할라 서바이벌' 등의 개발사로 알려진 곳이다. 한국의 IT 도시인 판교에 거점을 두고 있다.
박력 넘치는 오딘 동상이 사무실 안(건물 14층)에 설치되어 있다.
서비스 중/개발 중인 6개 타이틀
데뷔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2021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매출 순위 1위를 장기간 유지했다.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해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글로벌 진출도 뒷받침했다.
현재는 쿼터뷰 형태의 오딘 프랜차이즈 신작 '오딘Q'나, 트리플A급 신작 MMORPG '프로젝트 O' 같은 실사풍 북유럽 판타지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다운 작품을 물론 만들고 있지만, 뼛속까지 서브컬처 성향인 학원물 '프로젝트 C'나, 근미래 SF 슈터 '프로젝트 S' 등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프로젝트 C
프로젝트 S
신작에 운영 중인 타이틀을 포함해 개발 라인은 6개 라인. 프로젝트 C와 오딘Q에 이르러서는 올해 출시 예정이라는 일정이다. 한국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는 5개 타이틀을 동시에 선보였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기대가 부푼다.
순박한 궁금증으로, 개발 코드네임을 외우는 게 힘들지 않냐고 홍보 담당자에게 물어봤더니, 원래 그런 거라며 웃으며 대답해 주었다.
오딘Q(구 프로젝트 Q)
■ 일본의 오타쿠 문화에 진심으로 임하는 프로젝트 C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고 가장 먼저 안내받은 곳은 프로젝트 C의 개발 층이었다. 포토리얼한 북유럽 판타지로 이름을 날린 스튜디오가 캐릭터 수집형 RPG를 어떤 분위기로 만들고 있을까.
그 갭을 느낄 수 있어서, 오피스 투어에서 꽤 재미있었던 부분이다. 안내해 준 홍보 담당자도 프로젝트 C를 담당하시는 분이라 작품에 대해서도 가볍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개발자의 책상에는 서브컬처 굿즈가 다수 놓여 있다. 공용 선반에는 우마무스메나 FGO, 귀멸의 칼날, 에반게리온 등 일본 IP의 피규어가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참고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한국의 게임 회사 스튜디오를 방문하면 대개 이 나뭇잎이 설치되어 있다. 형광등 빛의 영향을 줄여서 색을 정확하게 보기 위함이라고 한다.
일본 IP 굿즈가 많은 것은 프로젝트 C 개발을 위해 서브컬처에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을 모은 결과인 듯하다.
홍보 담당자 말로는, 구인 채용 시 면접 등에서도 '봇치 더 록!'의 주요 캐릭터 이름을 대답하게 하는 등의 일도 했다고 하며,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인물들이 모여있다고 한다.
현지화에 대한 집념도 남다른 것 같다. 캐릭터마다의 말투나 화법을 일본어로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공들여 만드는 것,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감성의 차이를 시나리오에 반영하는 것. 이 부분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의식하고 있다고 한다.
MMORPG로 이름을 알린 회사가 처음 도전하는 서브컬처 영역의 타이틀, 그것도 이렇게까지 일본에 맞추고 있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출시를 향한 기대가 부풀 수밖에 없다.
참고로, MMO를 만들어 온 회사인 만큼 애니메이션풍의 MMO로 만들지 않는 것인지 관심이 가지만, 이 게임은 1인용 수집형 RPG라고 한다. 서브컬처계 MMO가 적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인 듯하지만, 앞으로 그 분야에 대해서도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프로젝트 C의 아크릴 스탠드도 보였다.
■ 리얼한 표현을 뒷받침하는 3D 스캔실과 모션 캡처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건물의 6층, 7층, 14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6개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어 직원 수도 점점 늘어나 지금은 500명 규모로 성장했다고 한다.
어떤 프로젝트에 몇 명 정도가 있는지는 전부 말할 수 없지만, 오딘Q에만 100명 규모라고 한다.
이번에 안내받은 곳은 3개 층 중 14층뿐이다. 직원의 작업 공간뿐만 아니라 모션 캡처실이나 3D 스캔실, 마사지실이나 휴게실, 카페 등 꽤 넓은 인상이었다.
사실, 6층은 최근에 개조되었다고 하며 14층보다 훨씬 널찍하다고 한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꼭 보고 싶다.
가장 먼저 안내받은 곳은 모션 캡처실이었다. 카메라는 28대 정도 설치되어 있어, 모션 액터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데이터화한다.
보여준 곳은 14층뿐이지만, 사실 6층에도 모션 캡처실이 마련되어 있고, 그쪽은 카메라 대수가 50대 정도로 약 2배이며 공간도 더 넓다고 한다.
6층의 모션 캡처실이 나중에 생겼기 때문에 14층은 안 쓰게 되는 건가 싶었지만,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여러 타이틀을 동시에 제작하고 있는 사정상 오히려 양쪽 모션 캡처실을 풀가동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모션 캡처실에 있던 소품.
또한, 모션 액터는 파트타임으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 전문 직원으로 사내에 두고 있다. 보다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화려한 액션 표현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모션 캡처하는 모습.(출처=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공식 사이트)
모션 캡처실 바로 근처에는 3D 스캔실도 있었다. 다수의 카메라를 사용해 조형물이나 인물의 모습을 3D 모델화한다. 이러한 설비는 프로젝트 C보다는 오딘 등의 실사풍 작품에서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3D 스캔하는 모습. (출처=라이온하트 스튜디오 공식 사이트)
개발 설비의 충실함은 물론이고, 휴게 공간 주변의 세심한 배려도 상당했다. 수면실은 14층과 7층 양쪽에 있으며, 예약이 없이 비어 있으면 언제든 쓸 수 있다. 사원증을 접촉해 입실하는 형식으로, 남녀가 나뉘어 있다. 샤워실도 준비되어 있어서 기분 전환을 하거나 모션 촬영으로 흘린 땀을 씻어내거나 할 수 있다.
쉬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서 수면실 내부는 들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마사지사도 2명이 상주하고 있다고 한다. 이쪽은 예약이 필요하지만, 전문가에게 지친 몸을 힐링받을 수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다.
개인실에는 안마의자도 놓여 있다. 시험 삼아 흐름에 타서 체험해 보았는데, 전신을 확실하게 주물러 풀어주는 타입이었다. 참고로 7층에도 안마의자가 놓여 있고, 그쪽이 더 최신 기종인 듯하다. 부럽다.
간식 코너나 카페도 있다. 카페는 6층과 7층에도 있다고 하며 1잔에 100엔 정도부터로 저렴하다. 일본인인 필자 입장에서 볼 때, 한국 사람들은 정말로 커피를 물처럼 하루에 꽤 많은 양을 마시기 때문에 카페는 필수일 것이다.
복리후생의 마지막으로 안내받은 곳은 게임룸. 이곳은 완전히 오락용 공간이다.
격투 게임 기기도 놓여 있어서, 그렇게 넓은 방은 아니지만 꽤 즐거운 공간이다. 직원들도 꽤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듯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오피스 투어 모습을 전해드렸다. 이번에는 14층을 메인으로 가볍게 소개받는 형태였지만, 고퀄리티 작품을 만들기 위한 전용 장비나 전문 인력, 리프레시나 휴식을 위한 공간 등 작품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 절절히 느껴졌다.
데뷔작인 오딘의 IP를 확장해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프로젝트 C나 오딘Q는 2026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향후 행보가 상당히 기대되는 스튜디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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