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협상 불확실성에도 6300선 사수
외인·기관 매도… 개인, 매수로 '하단 방어'
“전쟁 민감도 낮아져… 순환매 장세 전개”
코스피가 상승 출발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미·이란 휴전 연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22일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쟁 관련 변수에도 지수 하방이 제한되며 이전보다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2포인트(0.06%) 내린 6384.4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장 초반 6387.57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반납하고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2077억 원, 기관이 3105억 원 순매도에 나선 반면 개인은 538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21만 9000원(0.00%)은 보합권에 머물고 있고, SK하이닉스 121만 3000원(-0.90%), 현대차 53만 8000원(-1.47%) 등은 하락세다. 반면 삼성전자우 15만 2000원(+1.06%), LG에너지솔루션 49만 500원(+2.62%) 등은 상승하며 일부 하방을 방어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13포인트(0.52%) 하락한 1172.90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상승 이후 하락 전환하며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170억 원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억 원, 807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 16만 2400원(-0.79%), 에코프로비엠 21만 8000원(-1.13%), 알테오젠 36만 3000원(-1.63%), 레인보우로보틱스 59만 5000원(-1.00%), 삼천당제약 40만 8500원(-14.09%)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협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을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며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전쟁 관련 변수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다. 휴전 연장과 협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수 하락폭이 제한되며, 충격을 빠르게 흡수하는 흐름이다.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미국 증시 하락…협상 불발 우려·금리 변수 부담
간밤 뉴욕증시는 협상 불발 우려와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293.18포인트(0.59%) 내린 4만 9149.38, S&P500 지수는 45.13포인트(0.63%) 하락한 7064.01, 나스닥 지수는 144.43포인트(0.59%) 내린 2만 4259.96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장 초반 양호한 실적과 소비 지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이란의 협상 불참 가능성과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행 지연 소식 등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케빈 워시 Fed 의장 후보자의 매파적 발언까지 더해지며 금리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VIX 지수는 3.34% 상승한 19.5를 기록하며 시장 긴장도가 다소 높아진 모습이다.
증권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 강도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전 7시 이후 미국 선물 시장이 반등하고 있으며, WTI가 90달러에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이 전쟁의 부정적인 주가 민감도를 이전보다 낮게 가져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전쟁 노이즈가 상존하는 가운데 연속적인 랠리에 따른 단기 피로감으로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면서 업종 순환매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전쟁 협상 과정에서 일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전을 향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증시 반등의 근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인플레이션 압력과 전쟁 우려로 19배 수준까지 하락했던 S&P500의 밸류에이션은 단기간에 20.8배 수준까지 상승하며 지수의 신고가 경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목할 부분은 이처럼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레벨이 이전 고점 대비 과도하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 이후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다만 전쟁 관련 변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내성이 강화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상승 기조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늘경제 안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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