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오늘이 마지막 경기 될 듯”
“팬들께 승리 못 보여드려 죄송”
통산 1000승 영광·투수 부상 아쉬움
“최강한화 함성 영원히 못 잊어”
“오늘 경기가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한화 김경문 감독(68)이 직접 작별을 알렸다. 2026시즌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자신의 거취를 먼저 밝혔다. 통산 1000승의 영광도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팬들이었다. 기대만큼 많은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앞섰다.
김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한화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팬들에게 제일 죄송하다.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해 한 경기라도 더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특히 홈에서도 많이 졌다. 팬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구단의 공식 발표에 앞서 직접 입을 연 이유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내가 떠난 뒤 내일 구단에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감독이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경기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한화에서 보낸 시간은 아쉬움만큼 감사함도 컸다. 특히 이곳에서 달성한 개인 통산 1000승은 지도자 인생에 남을 값진 기록이다.
김 감독은 “한화가 내게 기회를 줬고, 이곳에서 1000승도 했다. 정말 감사하다”며 “다만 팀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지 못하고 떠나는 게 죄송하다. 함께한 선수들과 코치진, 프런트 등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시즌 가장 아쉬웠던 부분으로는 마운드를 꼽았다. 선발진을 비롯한 투수들의 잇단 부상이 예상보다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투수 쪽에서 이렇게 부상이 생길 줄은 몰랐다”면서도 “감독은 어떤 상황에도 대비해야 하는 자리다. 결국 준비하지 못한 부분은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자 답은 팬들의 응원이었다. 김 감독은 “대전뿐 아니라 전국 어디를 가도 팬들이 외치는 ‘최강한화’ 함성이 있었다. 그 소리를 들을 때면 가끔 소름이 돋았다”며 “그 기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여기서 마무리할 일을 마친 뒤 미국에 가서 좀 쉴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는 최인호(중견수)-이도윤(2루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페라자(우익수)-김태연(1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황준서다.
김 감독은 “사람이 처음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 아니겠나.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마지막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승리의 기쁨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김 감독은 그 모든 시간을 뒤로하고 한화와의 동행을 마무리한다. 마지막까지 팬들에게는 미안함과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그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기억은 전국 야구장에 울려 퍼졌던 ‘최강한화’의 함성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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