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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늘의 경제뉴스] 3월 경상흑자 373억달러…반도체 수출 호조에 역대 최...

정보기술(IT)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167.5%, 반도체는 149.8% 급증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 역시 69.2%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AI·IT 공급망과 밀접한...

[오늘의 경제뉴스] 3월 경상흑자 373억달러…반도체 수출 호조에 역대 최...

반도체 수출 149.8%↑…BTS 효과? 여행수지 11년4개월 만에 흑자

해외 IB, 올해 韓성장률 전망 2.4%로 상향…”AI 반도체 수요 견조”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3월 우리나라가 국제 교역에서 54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대 경쟁이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면서,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월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약 54조4,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35개월 연속 흑자 기조이자 기존 최대였던 2월의 231억9,0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3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9,000만달러)의 약 3.8배에 달했다.

이번 흑자의 핵심 배경은 단연 반도체 수출 급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고성능 메모리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닌 한국이 AI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상품수지 흑자는 35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96억9,000만달러)의 3.6배 수준까지 확대됐다. 수출은 943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6.9% 치솟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보기술(IT) 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167.5%, 반도체는 149.8% 급증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 역시 69.2%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AI·IT 공급망과 밀접한 국가들에서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동남아 수출은 68.0%, 중국은 64.9%, 미국은 47.3%, 일본은 28.5% 증가했다. AI 서버 생산과 반도체 후공정, 전자제품 제조가 집중된 아시아 공급망 전반에서 한국산 중간재 수요가 강하게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중동 지정학적 불안과 고유가 상황 속에서도 수출 증가 흐름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있었지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경상수지는 4월 이후에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 지속 여부와 중동 전쟁 전개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개선 흐름은 뚜렷했다. 적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25억1,000만달러)과 전월(-18억6,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가 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4년 11월 이후 약 11년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봄철 관광 성수기에 더해 BTS 공연 등 한류 영향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3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 IB들의 성장률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 8곳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월 말 기준 평균 2.4%로 집계됐다. 3월 말 평균 전망치(2.1%)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미 해외 IB들은 연초부터 한국은행(1.8%)과 정부(2.0%) 전망치를 웃도는 2.1% 성장률을 제시해 왔는데,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강화되면서 전망치를 더 높인 것이다.

시장에선 이번 흐름이 단순한 경기 반등을 넘어 구조적 변화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AI 산업 확대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 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한국 반도체 산업은 중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수출 및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통화긴축 장기화,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향후 수출 흐름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런 대외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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