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해를 사이에 두고 예멘과 마주 보는 아프리카 북동부 나라죠.
지부티에서 출발해 예멘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돼 130여 명의 이주민이 숨졌습니다.
이들이 굳이 내전이 격화된 예멘으로 향한 이유가 뭘까요?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친 바다에 뒤집힌 배 일부가 위태롭게 떠 있습니다.
백사장 곳곳에는 주인을 잃은 신발이 흩어져 있습니다.
현지 시각 8일 밤, 아프리카 지부티 북부 오보크 인근 해상에서 300여 명을 태운 배가 뒤집혔습니다.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130명 넘는 이주민이 숨졌고 80여 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사피야 이브라힘/국제이주기구 지부티 대응 조정관 : "배에는 여성과 남성, 그리고 어린이들도 타고 있었습니다. 수색이 진행중이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탑승자 대부분은 에티오피아인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이 천 달러에도 못 미치는 최빈국을 떠나 걸프 산유국 일자리를 찾아 배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브로커들이 몰려 있는 지부티 오보크로 걸어온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건너 예멘으로 가려 했습니다.
이후 육로로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는 겁니다.
[모하메드/에티오피아 출신 이주민 : "(사우디 국경을 못 넘어서) 예멘으로 돌아왔습니다. 거리에 나가 먹을 것을 찾아다니며, 집이 없어 길거리에서 잠을 잡니다."]
하지만 정작 예멘은 최근 내전이 격해져, 오히려 3천7백여 명이 지부티로 탈출한 상황입니다.
예멘을 거쳐 사우디로 가려는 아프리카 이주민이 늘자 브로커들은 더 외진 해안을 찾아 배를 띄우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9백 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고, 올해 3월에도 이주민들이 탄 배가 가라앉았습니다.
국제이주기구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주 경로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화면제공:국제이주기구/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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