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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호남 문화대축전] 새벽길 달려온 동·서 특산품 …시민 발길 붙잡은 ‘상생 장터’

서남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젓갈과 전복, 아삭하고 달콤한 청송 사과와 칠곡 포도까지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전남광주에 영호남의 맛이 한데 모였다.

[영호남 문화대축전] 새벽길 달려온 동·서 특산품 …시민 발길 붙잡은 ‘상생 장터’

[영호남 문화대축전] 새벽길 달려온 동·서 특산품 …시민 발길 붙잡은 ‘상생 장터’

[광주일보·매일신문 공동 주최]

주말 3일간 광산구 쌍암공원…영호남 지역 문화·특산물 교류 13년째

화순 샤인머스켓·신안 멸치액젓·고령 찹쌀떡·청송 사과 등 부스

인터넷 보다 저렴하게 판매…지역 특산물 판로 넓히고 교류·화합

시민들, 도심 공원 가을 정취 속 공연 즐기고 시식하며 웃음꽃 활짝

2026년 10월 18일(일) 20:25

특산물을 구입하려는 시민들.

서남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젓갈과 전복, 아삭하고 달콤한 청송 사과와 칠곡 포도까지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전남광주에 영호남의 맛이 한데 모였다.

광주일보와 매일신문이 공동 주최한 ‘영호남 문화대축전’이 지난 16일 전남광주시 광산구 쌍암공원에서 열렸다.

두 지역의 문화와 특산물을 소개하고 교류를 확대해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도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상생장터가 운영됐다.

지역을 찾지 않아도 상인들이 새벽부터 공수해 온 신선한 먹거리가 수십개의 부스를 가득채웠고 산책을 나왔다가 먹거리 냄새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은 각 지역의 특산물을 구경하고 맛봤다.

채희종 광주일보 디지털본부장은 “지역감정을 허물고 두 지역이 화합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영호남 문화대축전이 어느덧 13년째를 맞았다”며 “시민들이 영호남을 대표하는 먹거리와 가공식품을 직접 경험하고, 각 지역의 우수한 특산물을 널리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주호 매일신문 문화사업국장은 “달구벌과 빛고을의 이름을 딴 달빛동맹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라며 “이번 축제가 두 지역의 우정을 더욱 굳건히 하고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호남지역에서 활동 중인 가수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행사장에는 지역 특산물을 알리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상인들이 손님을 맞았다. 화순 샤인머스캣과 무안 고춧가루, 고령 찹쌀떡, 영양 버섯 등 다양한 농·수산물이 진열됐다.

전남광주시 북구 운암동에 사는 김창민(65)씨는 “아내와 산책한 뒤 마트에서 저녁거리를 살 생각이었는데, 행사장에 와 보니 다양한 농·수산물을 신선하게 만날 수 있어 이곳에서 장을 볼 생각”이라며 “한자리에서 영호남의 특산물을 두루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영호남문화대축전’ 행사장 무대에서 주요 내빈들이 영호남의 화합과 상생을 다짐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상인들도 이른 아침부터 준비한 상품을 진열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신안에서 수산물을 판매하는 노홍식(73)씨는 직접 담근 멸치액젓을 선보였다. 전날 잡은 멸치를 신안 소금과 버무린 뒤 옹기에서 숙성하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다.

노씨는 “신안에서 직접 만든 젓갈을 더 많은 분에게 알리고 싶어 행사에 참여했다”며 “특산물을 맛보고 구매하면서 신안이라는 지역도 함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

경북 청송에서 온 박이선(여·68)씨는 사과의 맛과 재배 방식을 소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7000평 규모의 과수원을 운영하는 박씨는 한약 찌꺼기를 퇴비로 활용해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

박씨는 “한약 찌꺼기를 퇴비로 활용하고 사과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청송을 대표해 나온 만큼 많은 분이 청송 사과의 맛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칠곡에서 온 이희숙(여·60)씨는 블랙사파이어 포도와 머루포도를 판매했다. 인터넷 판매가보다 3000~4000원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었다.

이씨는 “같은 과일이라도 재배 방식에 따라 맛과 품질이 달라진다”며 “직접 맛을 보고 좋은 농산물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가격도 부담 없이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이번 행사가 지역 특산물의 판로를 넓히는 동시에 영호남 간 거리감과 지역감정을 좁히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16일 전남광주시 광산구 쌍암공원 일원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영호남문화대축전’ 행사장에서 소셜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이 영호남 지역 특산물 판매를 온라인을 통해 알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화순에서 온 이장호(35)씨도 그중 한 명이다.

귀농 2년 차인 이씨는 광주에서 자영업을 하다 부모님이 농사를 짓는 고향으로 돌아와 샤인머스캣을 재배하고 있다. 이날은 당도 17브릭스 이상인 제품을 선별해 선보였다.

이씨는 “샤인머스캣은 품질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큰 만큼 당도가 높은 제품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며 “화순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영호남을 하나로 연결하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서로의 지역에서 생산한 맛있고 신선한 먹거리를 나누며 시민들이 좋은 기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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