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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덕군, 원전에서 수소·데이터센터까지…에너지산업 대전환 시동

지난 22일 경상북도 에너지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영덕군 에너지종합계획 중간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과 지역발전 의지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덕군, 원전에서 수소·데이터센터까지…에너지산업 대전환 시동

지난 22일 경상북도 에너지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영덕군 에너지종합계획 중간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과 지역발전 의지를 다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덕군이 원자력과 풍력, 수소에너지,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에너지 생산지역을 넘어 기업과 일자리가 모이고, 발전 수익이 군민에게 돌아가는 산업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규 원전 후보부지 선정을 계기로 기존 풍력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원전과 재생에너지가 공존하는 종합 에너지산업 전략으로 확대하면서 영덕의 미래 성장동력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

영덕군은 지난 22일 경상북도 에너지종합지원센터에서 '영덕군 에너지종합계획 중간보고회'를 열고 중장기 에너지정책의 추진 방향과 핵심 사업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조주홍 영덕군수와 조상준 영덕군의회 의장, 황재철 경북도의원, 군의원 및 간부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군은 이번 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는 12월 에너지종합계획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원전·재생에너지 융합… 영덕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린다

이번 종합계획은 지난 6월 신규 원전 후보부지 선정과 국가 에너지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 대형 산불 피해라는 복합적인 어려움 속에서 에너지산업을 지역경제 회복과 장기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한동대학교 이재영 교수의 '수소에너지 경제의 이해' 특별강연에 이어 용역 수행기관인 포항테크노파크는 '대한민국 미래 청정에너지 수도 영덕'을 비전으로 4대 전략과 14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전략은 신규 원전과 풍력 등 무탄소 전력 공급 확대,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와 공공풍력을 통한 군민소득 증대,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및 기후에너지 특구 조성, 국가 에너지정책과 동해안 전력망에 대응한 산업 연계 강화 등이다.

특히 신규 대형원전 2기 건설·운영에 따른 약 2조 원의 재정지원 및 세수효과를 지역발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았다.

다만 해당 금액은 계획 단계에서 제시된 전망치로, 실제 지원 규모와 세수 발생 시기, 재원별 사용 가능 범위 등은 향후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풍력 631.6MW 추진… 산불 피해지역도 에너지산업과 연계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대규모 사업 구상이 제시됐다.

영덕군은 18개소, 총 631.6MW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비롯해 산불 피해지역을 활용한 200MW급 공공주도 풍력발전사업, 해상풍력 입지 발굴, 태양광 보급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햇빛소득마을 조성과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발전사업의 경제적 성과가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발전시설 설치에 따른 지역주민의 부담과 개발이익의 외부 유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민참여 비율과 수익 배분 방식, 환경영향 및 지역 상생 방안 등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 생산량 확대 자체보다 생산된 에너지가 지역의 새로운 소득과 산업 경쟁력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데이터센터 유치… 에너지 생산지에서 산업 중심지로

이번 계획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부분은 에너지산업을 활용한 신산업 육성 전략이다.

영덕군은 산업단지 조성과 분산에너지특구 추진 등을 통해 수소산업과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큰 미래 산업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고도화와 풍력 전문인력 양성, 관련 기업 육성도 주요 추진과제에 포함됐다.

이는 전력을 생산해 외부로 공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산업활동과 연계하고, 그 부가가치를 지역경제에 축적하겠다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데이터센터와 수소산업 등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뿐 아니라 용수, 교통, 통신망, 전문인력, 기업의 실제 투자 수요 등 복합적인 입지 조건을 요구한다.

따라서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 구상이 실질적인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와 단계별 실행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에너지 로컬비즈니스'… 발전 수익이 군민의 삶으로 이어져야

영덕군이 제시한 핵심 방향 가운데 하나는 '에너지 로컬비즈니스' 실현이다.

에너지산업을 통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주민소득 증가와 지역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발이익 공유 확대와 주민참여형 사업 발굴, 전문인력 육성 등 지역 산업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위원회 운영, 전담조직 신설, 관련 조례 정비 등을 통해 정책 실행체계를 강화하고 '대한민국 미래 청정에너지 수도 영덕'이라는 비전을 담은 에너지 브랜드 아이덴티티(BI)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재영 한동대학교 교수는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연계는 영덕의 새로운 성장 기회"라며 수소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통한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상준 영덕군의회 의장도 "데이터센터 등 미래 신산업 육성이 지역경제와 군민소득 증대로 이어져야 한다"며 군민 의견을 반영한 의회 차원의 협력을 약속했다.

조주홍 영덕군수는 "신규 원전 후보부지 선정은 영덕 미래 100년의 전환점"이라며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미래 신산업과 연계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군민소득 증대를 이끌어 대한민국 미래 청정에너지 수도 영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2월 최종안, 장밋빛 구상 넘어 실행 가능한 전략 담아야

영덕군의 에너지종합계획은 지역의 산업구조와 미래 발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정책적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대규모 원전 건설과 풍력발전 확대, 수소산업 및 데이터센터 유치가 모두 계획대로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다. 국가정책과 인허가, 전력망 구축, 민간투자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원전 건설에 따른 재정효과와 재생에너지 개발이익이 실제로 얼마나 지역에 남을 수 있는지, 청년과 지역주민에게 어떤 일자리가 제공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오는 12월 마련될 최종안에는 사업별 추진 일정과 재원 조달 방안, 실현 가능성, 주민참여 구조,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보다 명확히 담아야 할 것이다.

영덕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원전의 기수나 풍력발전의 설비용량만이 아니다. 생산된 에너지가 얼마나 많은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고, 그 성과가 군민의 소득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느냐가 진정한 경쟁력이다.

'대한민국 미래 청정에너지 수도'라는 이름에 걸맞은 영덕을 만드는 일은 거창한 비전의 선언이 아니라,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실질적인 성과에서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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