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버넘 영국 하원의원 . 로이터연합
영국 노동당 앤디 버넘 하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새 당 대표로 취임하면서 키어 스타머 총리의 후임 총리로 확정됐다. 총리직에는 오는 20일 취임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가 먼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임을 공식 보고하고 나서 찰스 3세가 버넘 의원을 버킹엄궁으로 초청해 정부 구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BBC와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동당은 이날 특별 당대회를 열어 대표 경선에 단독 입후보한 버넘 의원을 당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 지난달 18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하원에 재입성한 이후 단 한달 만이다. 그는 또 최근 10년간 일곱번째 총리이자 테리사 메이(2016년), 보리스 존슨(2019년) 리즈 트러스·리시 수낵(2022년)에 이어 직접 총선을 치러 승리하지 않고 총리직을 중간에 넘겨 받은 다섯번째 총리가 된다. 임기는 다음 총선이 예정된 2029년 8월까지다.
버넘 의원은 리버풀 교외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15세의 나이에 노동당에 가입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인디밴드와 축구 애호가다. 20대 시절 의회 연구관, 의원 보좌관을 지내다가 2001년 31세 나이로 하원에 처음 입성해 17년간 하원의원을 지냈다.
2001~2017년 그레이터맨체스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문화부·보건부 장관과 재무부 수석 부장관, 내무부·보건부 차관을 역임한 노동당 중진이다.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후 2017년부터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을 맡아 중앙정치와 거리를 뒀다.
시장 재임 기간 지역 경제 성장률을 전국 평균 이상으로 끌어 올려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기업 친화적 사회주의로 해석되는 맨체스터주의자로도 불린다. 56세인 버넘 의원은 실제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주창한다. 취임 연설에서도 그는 “1980년대 이후 잘못된 길로 들어서 정치권력이 중앙집권화하고 경제 권력은 민영화했다”며 ‘모든 우편번호’(지역 곳곳)에서 성장을 촉진하고 지역사회에 권력을 되돌려주는 국정 비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버넘 의원은 경제 성장은 물론 급등한 생활비와 주택난 해결, 공공 서비스 개선과 다음 세대를 위한 기회 확보 등을 우선 과제로 거론하고 있다. 그는 “부끄럽지 않은 노동당이 되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과 장소(지역)를 두겠다”며 “경제 개혁, 더 많은 공공 통제, 재산업화, 지역사회로 권력 돌려주기 등 ‘선명한 노동당’(Distinctively Labour)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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