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연초대비 89% 상승 '뜨거운 건설주'...원전·중동 재건 바람 더 불까

미국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원전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지난 30년간의 건설공백이 약점이다. 미국 정부는 건설 공백에 따른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우리 기업과의 협력으로 해결하겠다는...

연초대비 89% 상승 '뜨거운 건설주'...원전·중동 재건 바람 더 불까

대미투자특별법 ‘원전’ 기대감 ↑…중동 재건 수혜

건설주 급등 속 신중론 부상…“상승세 지속 제한적”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주가 상승세가 중형 건설사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GEMINI>

건설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 랠리가 얼마나 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원전과 중동 재건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도 그만큼 크다. 전문가들은 단기 상승 동력이 여전하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앞으로의 주가 흐름을 두고는 다소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주가 상승세가 중형 건설사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연초 원전 기대감으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주목받은 이후 GS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종목들이 잇따라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KCC건설, 동부건설, 태영건설 등 중견 건설사까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건설업종의 연초 이후 주가수익률은 89.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37.2%) 대비 52.5%포인트 높은 수치다. 3월 들어서는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으로 상승 종목이 확대되고 중형건설사들도 덩달아 주목받는 모습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 시설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뉴시스>

대미투자특별법 ‘원전’ 기대감↑…중동 재건 수혜 가능성도

주가 급등 배경에는 글로벌 이슈가 있다. 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미국 원전 산업 활성화 기대감이 커진 데다, 중동 지역 분쟁 이후 재건 수요 확대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어서다.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눌려 있던 건설사들 기업가치가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12일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수력원자력의 APR-1400 미국 수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고, 한수원의 원전 시공 파트너로 꼽히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일 국회를 통과한 ‘대미투자특별법’은 2025년 11월 한국과 미국이 체결한 총 350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한미전략투자공사 설립 등을 담은 법안이다.

첫 투자 프로젝트로 ‘원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미국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원전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지난 30년간의 건설공백이 약점이다. 미국 정부는 건설 공백에 따른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우리 기업과의 협력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동 지역 재건 수요 확대 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 종전 이후 재건 수요가 발생할 것이고, 기존에 설계 및 시공을 맡았던 기업들이 보수작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설주 랠리 속 신중론…“상승세 지속 제한적”

다만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 과정에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의 순자산 대비 1주당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건설주가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목 간 키 맞추기 흐름이 강하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우상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원전·중동 전쟁 등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한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면, 중형 건설사들 주가는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도 ‘과열’보다는 ‘정상화’에 가깝다는 평가도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상승으로 과거 밸류에이션 고점을 벗기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종목도 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정상화’의 범위 내에서 설명 가능한 종목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