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고발한 문대림 캠프도 '1인 2투표' 논란… 진흙탕 빠진 민주당, 도민 신뢰 추락 우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제주도당과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민주당은 밀려드는 공천 신청에 문전성시를 이룬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자가 없어 구인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제주지사를 비롯해 도의회 의원 27명(비례 포함)을 당선시켰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당선자 12명과 비교하면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압승이었습니다. 올해 치러지는 지방선거 역시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과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에 유리한 지형입니다.
하지만 최근 제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선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파열음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위성곤 고발한 문대림 캠프, 알고 보니 똑같이 '1인 2투표' 종용
최근 치러진 민주당 제주지사 본경선에서는 현역인 오영훈 지사가 탈락하고, 위성곤·문대림 두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 탓에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상호 비방과 폭로전만 남았습니다.
경선과정에서 위성곤 캠프 보좌진이 단체 대화방에 '권리당원이 아니라고 하면 두 번 투표가 가능하다'며 1인 2투표를 독려하는 글을 올려 큰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문대림 후보 측 선대위는 증거 인멸 우려를 제기하며 선관위 신고와 경찰 고발, 중앙당 신고 조치까지 마쳤다며 파상공세를 펼쳤습니다. 위 후보는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해당 보좌진을 면직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대림 캠프 측의 거센 공세는 곧바로 '내로남불'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위 후보 측과 똑같은 방법으로 투표를 독려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문 후보 캠프의 공공행정 분야 전문가로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1인 2투표를 조직적으로 독려했습니다. A씨는 도민 여론투표가 시작된 지난 8일 투표 참여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며 "민주당 지지층 또는 무당층이라고 하고 권리당원 아니라고 하면 투표 가능하다"라고 안내했습니다.
80여 명이 모인 해당 대화방 참가자들은 "투표했습니다", "투표 완료" 등의 답변을 남겼고, A씨는 문 후보 지지 홍보물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흙탕 싸움이 격화되면서 급기야 TV 토론회가 반쪽짜리로 전락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지난 14일 개최된 제주지역 언론 4사 공동 결선토론회에는 위성곤 후보만 단독으로 출연했습니다. 문대림 후보가 토론회 전면 불참을 선언하면서, 상대 후보 없이 진행자와 위 후보만 방송에 나오는 촌극이 빚어진 것입니다. 도민들에게 정책과 비전을 검증받아야 할 자리가 상호 비방에 밀려 증발해버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대림 후보는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1인 2투표 논란' 관련 "이유를 불문하고 민주주의 선거 시스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해당 관계자가 스스로 물러났다는 사실과 함께, 캠프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TV 토론 무산 관련해서는 "실무진 협의가 있었는데 일부 어긋난 지점이 있었다"며 "TV 토론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을회장들 "민주당 도의원 경선 중단하라"... 유령당원 의혹
지난 13일 제주시 오라동 6개 마을회장들은 도의원 선거 과정에서 유령당원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마을회장들은 성명서를 통해 "인구 1만 6000여 명의 15.4%가 권리당원인 것이 말이 되느냐"며, 권리당원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한 배경에는 실제 거주하지 않으면서 위장 전입한 이른바 '유령 당원'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의심 사례라며 11명의 명단을 직접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민주당 제주도당은 14일 발표 예정이던 8개 선거구 중 오라동을 제외한 7곳의 결과만 발표했습니다.
제주는 민주당의 텃밭이라 불릴 만큼 탄탄한 조직력과 풍부한 후보군, 높은 지지도를 자랑합니다. 집권 여당으로서 선거 승리에 매우 유리한 조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경선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편법이 횡행하고 끝없는 파열음이 일어난다면 도민의 신뢰는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선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불거진 진흙탕 경선이 권력에 취한 오만함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당 차원의 제도 보완과 함께 민주당 제주도당의 뼈아픈 성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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