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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도 유튜브 접는다…‘개인 채널 붐’의 첫 구조조정[SS초점]

한동안 연예인의 유튜브 개설은 ‘필수 코스’처럼 여겨졌다. 작품이 없는 기간에는 일상을 보여주고, 신작이 나오면 직접 홍보했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집과 취미, 인간관계까지 공개하며 팬과의 거리를 좁혔다.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한동안 연예인의 유튜브 개설은 ‘필수 코스’처럼 여겨졌다. 작품이 없는 기간에는 일상을 보여주고, 신작이 나오면 직접 홍보했다.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집과 취미, 인간관계까지 공개하며 팬과의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최근 반대 움직임이 나타났다. 적게는 몇 달, 많게는 수년간 공들여 키운 개인 채널을 멈추거나 재정비하는 스타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독자가 적어서도 아니다. 100만명이 넘는 채널조차 과감히 멈춘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덱스다. 덱스는 지난 6월 구독자 116만명을 보유한 ‘덱스101’의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덱스에게 개인 채널은 방송 진출 이전부터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한 ‘본진’에 가까웠다. 그는 올해 안에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며 “쫓기면서 하고 싶지 않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라고 이유를 밝혔다. 배우 활동에 보다 무게를 두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조정석도 올해 초 구독자 50만명을 넘긴 ‘청계산댕이레코즈’를 잠시 멈췄다. 둘째 딸 출산 이후 육아에 집중하면서 정기적인 영상 업로드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공효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구독자 10만명을 확보한 개인 채널 ‘당분간 공효진’은 지난해 한동안 새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다. 공효진은 미국에서 많은 영상을 직접 찍었지만 “소스를 제대로 못 찍고 맥락도 없었다”며 결과물에 대한 거듭된 실망 때문에 업로드를 멈췄다고 털어놨다.

김남주는 지난해 5월 개인 채널을 열었다가 불과 5개월 만에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는 “쉴 틈 없이 달려왔다”며 숨을 고른 뒤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대본 없는 유튜브 촬영이 처음에는 “사지가 굳는 느낌”일 정도로 낯설었다고도 했다.

최근 전원주의 사례는 연예인 개인 채널의 또 다른 현실을 보여줬다. ‘전원주인공’은 약 10개월 동안 영상 105개를 올리며 구독자 11만5000명, 누적 조회 수 73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존 제작진이 모두 하차하면서 제작이 중단됐다. 이후 전원주는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금전 조건을 두고 조율이 있었음을 직접 언급했다. 소속사는 새로운 제작진과 채널을 재정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투자 대비 수익금 낮아…연예인 유튜브, 알고 보면 작은 방송국

스타의 이름을 달았다고 제작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 개인 채널 상당수는 전문 제작사가 기획과 촬영, 편집, 섭외, 광고 영업까지 맡는다. 화면에서는 스타 한 명이 편하게 식사하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여도 카메라 밖에서는 PD와 작가, 촬영·편집 인력이 움직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문 제작진이 참여하는 영상의 경우 인건비와 촬영·편집비, 출연료 등이 더해지면 지속적인 고정비가 발생하고, 규모에 따라 한 편 제작비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결국 조회 수에 따른 플랫폼 광고 수익만으로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PPL이나 브랜디드 콘텐츠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잘되면 수익성이 높다. 유명 채널의 PPL은 수천만원 단위로 거래되기도 한다. 과거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출연자가 제작사와 광고 수익을 직접 나눠 갖는 구조도 가능하다. 하지만 반대도 성립한다. 매회 일정 수준 이상의 조회 수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광고를 받아야 제작진과 출연자의 몫을 모두 맞출 수 있다. 구독자가 많아도 최근 영상 조회 수가 떨어지거나 광고가 줄어들면 채널 경제성은 급격히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 스타 이름만으로는 안 본다

콘텐츠 경쟁도 훨씬 치열해졌다. 초기에는 유명 배우가 집을 공개하거나 가방 속 물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사생활 노출을 꺼렸던 스타가 직접 카메라를 켠다는 것 자체가 콘텐츠였다.

이제는 낯설지 않다. 연예인 토크쇼부터 술자리 콘텐츠, 먹방, 브이로그, 여행, 운동까지 비슷한 포맷이 넘쳐난다. 신작이 나온 배우는 같은 시기 여러 유명 유튜브 채널을 돌며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스타의 인지도가 첫 클릭은 만들 수 있어도 두 번째 영상을 보게 만드는 것은 결국 포맷이다.

◇ ‘다들 하나씩’ 시대 끝…살아남는 채널만 남는다

새로운 스타들도 개인 채널을 시작한다. 변한 것은 ‘유튜브를 해야 한다’는 당위다. 몇 년 전에는 개인 채널 하나쯤 보유하는 것이 팬 소통과 이미지 관리, 부수입을 동시에 해결하는 선택으로 통했다. 이제는 채널 자체보다 지속 가능한 포맷과 제작비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매주 영상을 올리는 대신 작품 활동 때만 콘텐츠를 공개하거나, 자신의 채널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이미 자리 잡은 웹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방식도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연예인에게 유튜브가 ‘블루오션’이던 시간도 지나가고 있다. 누구나 채널을 만들던 첫 단계가 끝났다면 이제는 유지할 채널과 접을 채널, 직접 할 채널과 남의 채널에 출연할 것을 골라내는 시기다.

완전한 폐쇄보다는 ‘잠정 중단’과 ‘재정비’라는 표현이 많은 것도 그래서다. 유튜브의 영향력을 포기하지는 않되 무조건 매주 운영할 필요도 없다는 판단이다. 많이 만드는 시대에서, 살아남을 채널을 고르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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