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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해양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

또한, '해양과학기술 산학연 협력센터(구 스템빌리지)'에는 해양수산 중소기업·스타트업 약 40개사가 입주해 공동시설로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공공기관 간 표준화된 고품질 데이터를 공유하고 정책·사업 활용을...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해양 데이터 활용 체계 구축

[공학저널 전찬민 기자] 해양은 늘 ‘현장’의 산업이었고, 파고와 조류, 태풍과 폭풍해일, 항만의 운영과 선박의 항로는 경험과 장비가 만든 질서로 유지돼 왔지만,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해양은 더 이상 경험만으로 관리할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 해수면 상승과 연안 침수, 침식과 범람은 느리게 진행되지만 어느 순간 급격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돼 이에 대한 선제적 관리와 기술 기반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해수면이 2100년까지 최대 82cm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은 해양이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현재의 리스크’가 됐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고수온 같은 이상해양은 산업 피해로 직결된다. 이는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에서 2024년 고수온 장기화로 1430억 원의 피해가 발생해 최근 10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결국 데이터에 있으며, 더 정확히 말하면 ‘데이터를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가 오가도록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해양 산업의 데이터는 공공 데이터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항만 운영, 물류 흐름, 선박 운항, 장비 정비, 안전관리 등 핵심 데이터 상당수는 기업의 운영 데이터이며, 보안과 영업비밀의 장벽 때문에 중앙집중형 축적 모델로는 확장에 한계가 있다. 이는 데이터를 보유한 채로 연결하고, 통제와 정산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민간 참여의 문을 열 수 있는 데이터스페이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양 데이터스페이스를 거대한 구상으로만 말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이미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이라는 현실의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은 과기정통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관의 ‘연안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사업’ 결과물로,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해양재난·재해 대비 및 대응을 위한 고품질 데이터를 생산하고, 수집·분석·유통 체계를 갖추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2022년 런칭 당시 연안 관련 데이터 162종이 공개됐고, 2024년에는 294종(약 58만 건) 공개와 추가 개방 계획을 제시해 왔다.

최근에는 공개 데이터가 452종 규모로 확장되며, 단순 데이터 제공만이 아닌 실감형 콘텐츠와 크라우드소싱, 연안침식 시각화 등 국민 체감형 서비스로 발전됐다. 이 경험은 해양 데이터스페이스의 핵심 요소인 표준, 품질, 유통, 서비스, 협력을 이미 플랫폼 운영으로 축적했음을 의미하며, 결국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은 해양 데이터스페이스로 넘어가기 위한 가장 검증된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빅데이터·AI센터 이철용 센터장(

사진

)은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해양재난·안전 분야에서 선제 대응력이 높아졌다. 2024년 기준 공개 데이터 294종에 기반해 모니터링·알림 서비스로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된 바 있다”며 “또한, 표준·품질이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정책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산업적으로는 해운·항만·레저·가공 등 지역 해양산업이 데이터 기반으로 고도화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플랫폼이 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양 데이터 산업의 핵심은 ‘데이터가 서비스·비즈니스로 전환되는 속도’인데 2025년 조사에서 해양수산 기업의 생성형 AI 전담 인력 보유가 17.6%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인프라 지원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며 “즉, 민간이 혼자 뛰기 어려운 구간에서는 공공이 데이터·연산·실증 인프라를 마련해 시장 성숙도를 끌어올려야 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형 해양 데이터스페이스를 다음 단계 목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스페이스는 원본을 이동시키지 않고, 합의된 규칙·보상 아래 안전하게 데이터를 연결·활용하는 체계이며, 국정과제 20(AI 고속도로)과 연계된 정책 방향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은 이 데이터스페이스로 가기 위한 ‘검증된 기반(PoC)’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부산 영도 해양클러스터에는 2028년까지 약 400억 원을 투입해 GPU 등 고성능 인프라를 갖춘 해양항만 AX 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며, AX 센터는 그 연결을 산업화로 바꾸는 ‘연산과 실증의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양과학기술 산학연 협력센터(구 스템빌리지)’에는 해양수산 중소기업·스타트업 약 40개사가 입주해 공동시설로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공공기관 간 표준화된 고품질 데이터를 공유하고 정책·사업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연합체인 빅스퀘어유니언플러스의 출범으로 해양 데이터가 교통·환경·공간·문화 등과 결합될 수 있는 통로를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5년 11월 빅스퀘어유니언플러스 출범 과정에서 표준화된 고품질 데이터를 공유하고 정책·사업 활용 확대를 추진하는 공공 데이터 생태계의 핵심 참여기관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다. 이 과정에서 해양빅데이터·AI센터는 현재 플랫폼 구축·운영과 더불어 해양 데이터가 ‘정책과 산업에서 반복 활용되는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양 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해양 데이터는 연구자만의 자산이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과 신산업을 좌우하는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이제는 ‘데이터를 모아두는 단계’를 넘어서 안전하고 신뢰 가능한 방식으로 ‘연결해서 쓰는 단계(데이터스페이스)’로 가야 한다”며 “그 출발점이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이고, 빅스퀘어유니언플러스는 그 연결을 확장하는 협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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