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하·부품값 상승에 합산비율 100% 붕괴
삼성·현대 등 대형사도 속수무책 손실...한화·캐롯 합병 시장 판도 변화
[아시아에이=김호성 기자] 국민 생활과 밀접한 자동차보험 시장에 차가운 경고등이 켜졌다. 수년간 이어지던 흑자 기조가 완전히 꺾이며 보험 영업 손실이 7000억원대로 불어났다.
누적된 보험료 인하 효과와 고물가에 따른 수리비 상승이 맞물리며 '팔수록 손해'인 구조로 회귀하는 모양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총손익은 951억원으로 전년(5891억원) 대비 83.9%나 급감했다.
투자손익이 8000억원대 수익을 내며 간신히 전체 적자는 면했지만, 본업인 보험 영업에서는 708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며 건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가장 뼈아픈 지표는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이다. 지난해 합산비율은 103.7%로 손익분기점인 100%를 훌쩍 넘어섰다. 보험료를 100원 받아서 보험금과 운영비로 103.7원을 썼다는 의미다. 2021년 이후 이어오던 ‘흑자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가입 대수 증가율이 0.8%까지 떨어지며 이미 성장 정체기에 진입했다"며 "여기에 한방 병원 치료비와 부품비, 정비 공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겹치면서 대형 보험사들조차 수익성을 방어하기 힘든 구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형 4사(삼성·DB·현대·KB)의 시장 점유율은 85%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이들 모두 보험 영업에서 수천억 원대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시장 판도에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손보와 캐롯손보가 합병하면서 중소형사의 점유율이 9.4%로 반등한 반면, 온라인 전업사들의 비중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도 뚜렷하다. 대면 채널 비중은 46.1%까지 떨어진 반면, 온라인(CM) 채널은 37.4%까지 치솟았다. 특히 네이버 등 플랫폼(PM)을 통한 가입 비중도 조금씩 늘어나며 ‘가성비’를 따지는 스마트 컨슈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실적 악화가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경상 환자의 과잉 진료를 차단하는 등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된 손해율 개선 효과가 전 국민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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