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실적 개선에도 주가 부진 지속…주주 “배당·환원 부족”
노조 갈등·지배구조 논란 겹쳐…기업가치 깎는 구조도 재확인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정신아 카카오 대표. /각사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실적은 사상 최고지만 주가는 멈춰 섰다. 증시가 활황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얘기다. 두 회사의 주주총회 역시 성과가 왜 주가로 이어지지 않느냐는 불만이 이어지며, AI 전략보다 ‘주가 책임론’이 화두로 떠올랐다.
27일 IT(정보 기술)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네이버와 카카오 주주총회에서는 주가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주가는 과거 고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공통된 불만이었다.
네이버 주총에서는 실적과 주가 간 괴리가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광고·커머스 중심 성장과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주주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했다. 일부 주주는 “기업 성과가 주주 가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주주환원 정책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AI 중심 중장기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주총 분위기도 비슷했다. 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변동성 확대를 문제 삼으며 경영진 책임을 직접적으로 제기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가 부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임기 중 보유 주식 매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AI 기반 서비스 확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네이버 카카오 사옥. /각사
문제는 ‘실적과 주가의 분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외형과 이익에서 성과를 냈지만, 시장은 성장 지속성에 대해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 성장 둔화와 AI 투자 부담이 동시에 반영되며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조 이슈도 주총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에서는 경영진 인사와 관련한 갈등이 이어지며 노조가 거버넌스 문제를 제기했고, 카카오 역시 조직 운영과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내부 반발이 이어졌다. 내부 갈등이 기업 신뢰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이 단순한 실적 보고 자리가 아니라 기업 신뢰를 점검하는 성격이 강했다고 보고 있다. 주주들은 성장 스토리보다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고, 경영진은 AI를 통한 중장기 반등 전략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은 성장 기대가 꺾이면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는다”며 “AI 수익화와 주주환원, 지배구조 신뢰가 함께 맞물려야 주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