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리뷰·예약 데이터 실시간 분석하는 도메인 특화 AI 엔진 탑재
범용 AI 한계 넘어선 '현장 맞춤형 기술'…전국 51개 호텔 우선 도입
HIRO 홈페이지 캡처. 사진=트립비토즈
[비즈월드] 호텔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데이터 파편화'와 '깜깜이 의사결정'을 해결하기 위해 토종 여행 스타트업이 자체 개발한 산업 특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
인공지능 기반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는 호텔 운영의 의사결정을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독자적인 AI 인텔리전스 플랫폼 HIRO(Hotel Intelligence, Real-time & Optimized)를 공식 출시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그동안 호텔 산업은 디지털 전환(DX)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대형 글로벌 체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형 호텔들은 객실 요금 책정이나 예약률 관리, 고객 평판 분석 등을 담당자의 감(感)이나 수작업에 의존해 왔다.
호텔 예약 사이트(OTA)마다 객실 명칭이 제각각이고, 자산 관리 시스템(PMS) 데이터가 연동되지 않아 표준화된 데이터 분석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범용 AI 한계 극복한 '호텔 맞춤형 뇌(腦)’
트립비토즈가 선보인 HIRO는 이런 도메인(영역) 특화 문제를 정조준했다고 한다.
챗GPT 같은 기존의 범용 거대언어모델(LLM) 엔진만으로는 호텔업계 특유의 복잡한 요금 체계나 예약 구조를 정밀하게 읽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트립비토즈는 OTA마다 다르게 표기되는 객실 이름을 식별해 동일 등급으로 통합·정규화하는 매핑 기술을 자체 구축했다.
또 흩어져 있는 고객 리뷰 데이터를 정형화된 구조로 변환하고, 개별 호텔의 PMS 데이터를 자동으로 인식해 실시간 대시보드로 시각화하는 기술을 HIRO에 이식했다.
이를 통해 호텔 운영자는 자사 객실 요금과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경쟁사들의 가격 변동 추이, 시장 점유율, 고객 만족 요인 등을 하나의 화면에서 한눈에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 분석 넘어 '행동 제안'까지…업무 효율 대폭 향상
HIRO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단순한 지표 나열을 넘어 '대응안 제안'이라는 실질적인 액션플랜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시스템이 경쟁 호텔의 공실률과 가격 흐름을 예측한 뒤 "주말 수요가 강세이니 가격을 10.6% 인상해 요금을 20만9000원으로 조정하라"는 식의 구체적인 수익 최적화 가이드를 제공한다.
실무자를 고려한 편의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호텔 마케팅 부서의 공동구매 캠페인 성과를 데이터로 정밀 측정해 주는가 하면, 객실 운영·세일즈 등 직무별 맞춤형 AI 상담 비서 기능을 탑재해 부서 간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했다.
기술력과 유용성은 초기 현장 지표에서 이미 검증되고 있다.
현재까지 강원,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 거점 도시의 51개 호텔이 HIRO를 도입했다. 도입 호텔 관계자들의 일평균 솔루션 사용 시간은 약 40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출근 직후 전날의 지표를 요약해 주는 '모닝 브리핑'과 실시간 '경쟁사 요금 분석' 기능이 현장에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용수 트립비토즈 AI 부문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호텔 산업에서 AI가 강력한 무기가 되려면 원천 기술의 크기보다 '얼마나 정확하고 깊이 있는 현장 도메인 데이터를 이해하고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향후 단순한 운영 현황 분석 단계를 넘어 실시간 매출 관리와 수익 극대화(RevPAR 최적화)를 완전히 자동화하는 자율형 AI 의사결정 파트너로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HIRO 출시가 대기업 계열 호텔에 비해 데이터 분석 역량이 부족했던 로컬 중소형 호텔들의 자생력과 정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