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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의도 칼럼]대한민국 최대 반도체도시 광주, 어떻게 만들것인가

상전벽해(桑田碧海).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반도체 투자 800조 원. 대한민국 전체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려야 하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서남권 광주에 이뤄진다.

[여의도 칼럼]대한민국 최대 반도체도시 광주, 어떻게 만들것인가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국회의원. /남도일보 DB

상전벽해(桑田碧海).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반도체 투자 800조 원. 대한민국 전체의 산업지도를 다시 그려야 하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서남권 광주에 이뤄진다. 제 지역구인 대촌지역 주민들이 에너지밸리에 기업이 들어오게 해달라고 할 때마다 걱정하지 말라, 어느 날 눈떠보면 언제 이렇게 되었나 싶을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제 광주 전체에 그런 변화가 생기게 됐다. 광주가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가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광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려는 두 기업의 요구와 광주의 입지 경쟁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도권 밖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는 상상 이상의 장벽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5극3특과 지방주도성장이라는 새로운 산업성장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광주 투자가 발표됐지만 걱정도 많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런 대규모 투자가 과연 약속대로 이뤄질까 하는 점이다.

다행인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확고한 실행 의지와 명확한 시간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 임기 중에 모든 투자를 마쳐야 이번 투자가 무산되지 않는다. 결국 속도전이다. 그래서 국방부 소유이고 터닦기가 끝나 있어 매입이나 민원 때문에 사업이 지연될 우려가 없는 광주 군공항이 선택된 것이다. 군공항의 장점을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기업들의 시각도 같았다.

이제는 국방부, 특히 공군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군공항 이전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우리가 먼저 군공항을 만든 뒤 공군이 그곳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부지를 넘겨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대로라면 7~8년이 걸려 골든타임을 놓친다. 그래서 공군 기능 분산과 ‘선양여’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 군공항의 고등비행훈련 기능을 우선 다른 공항으로 옮기고, 군공항 부지를 먼저 반도체 공장으로 개발하면서 동시에 새 군공항을 건설하는 병행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순차가 아니라 동시에 병행하라고 지시했다.

전남·광주의 장점인 전기와 물은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에 유치하는 반도체 팹 4기를 운영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 추가 팹 건설에 대비한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팹 4기에는 약 6.3GW의 전기와 하루 64만 톤의 물이 필요하다. 전기는 현재 전남·광주의 자급률이 170%이고 4~5GW의 여유 전력이 있다. 한빛원전 1·2호기는 안전진단 후 가동 연장을 해야 한다.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초대규모 생산은 반도체 기업들이 우리 지역을 선택하게 만든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기저전원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2기 정도를 추가로 건설할 필요가 있다. 양수발전도 반드시 필요하다.

물은 총량은 충분하지만 여러 곳에 있는 댐의 물을 효율적으로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부 댐의 높이를 높여야 하고 수억 톤의 저수량을 가진 영암호 등의 수질 개선시설도 필요할 수 있다. 기상이변에 따른 기록적인 가뭄에 대비해 해수담수화 시설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반도체 인재를 준비하는 것도 큰 과제다. 전남대에 반도체학과가 있지만 지역의 모든 대학에 반도체학과가 생겨야 한다. 마이스터고 설립도 서둘러야 한다. 반도체 산업의 장점은 고졸, 전문대졸, 대졸 모두에게 일할 기회가 열린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정주여건이다. 팹 4기에는 최소 4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소부장 기업과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초기에만 20만 명의 새로운 인구가 늘어난다.

이번 기회에 전남·광주의 교육과 문화, 스포츠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야 한다. 다양한 목적의 학교도 자유롭게 설립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남구 보훈병원 부지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회도서관 광주관’은 광주의 교육·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인 인프라가 될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성과가 기존 광주 전체에 고루 돌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광주는 광산군이 편입되면서 인구에 비해 면적이 크게 넓어졌고, 그 과정에서 기존 도심의 활력이 약해졌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반도체 공장 직원들이 광주 전역에 고르게 거주하도록 하는 것이다. 군공항을 최고의 입지로 일찍부터 추천한 이유도 공항이 광주의 중심에 있어 어느 지역에서든 접근성이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사랑과 배려, 그리고 노력이 없다면 반도체 도시 광주라는 금자탑은 결코 완성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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