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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의도 바투서기] 집값·공공기관 이전·인사 현안…추석 민심 향배는

1시간34분의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웃음기는 사라졌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표정 대신 낮은 지지율을 부동산과 인사 문제 등과 연결하며 “결국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취임 후 가장 낮은 국정 지지율 속에서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李 대통령 기자회견서 돌파구 모색

연임 일축…“인사 시스템 점검” 입장

법무·성평등 장관 후임 인선도 관심

野 윤상현 “민심 되돌리기엔 역부족”

與 최민희 “다시 초심으로 함께 하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1시간34분의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웃음기는 사라졌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표정 대신 낮은 지지율을 부동산과 인사 문제 등과 연결하며 “결국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취임 후 가장 낮은 국정 지지율 속에서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심의 향배가 중요해졌다. 여권은 대통령의 사과와 소통 강화가 국정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지만, 야권은 기자회견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갈 태세다. 여기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정책 관심사가 엇갈리고 차기 총선을 겨냥한 제3지대 움직임까지 빨라지면서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 향후 정국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시간', 여야 온도차 큰 '해석'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취임 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서는 2기 내각 구성 논란과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연임론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은 연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서는 전투 병과 파병에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사 문제에는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기자회견 당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하루 뒤인 지난 19일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후속 인선 문제로 넘어갔다.

기자회견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은 뚜렷하게 갈렸다.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은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민심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국민의 불안과 의혹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강득구(경기 안양시만안구) 의원은 “이 대통령 기자회견을 보며 마음이 참 무겁다. 이제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그만하자.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제대로 소통하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모두를 '동지'로 규정하며 “대동 세상을 만들자”고 한 발언에는 대표적 친청계인 최민희(경기 남양주시갑) 의원이 호응했다.

최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중 정청래 후보와 함께한다는 이유 하나로 '반명'·'신천지 분열주의'·'비밀 연합'으로 비난받아 많이 아팠다”면서 “대통령이 상처에 공감해 주셨다. 감사드린다. 이 대통령이 결국 돌파해 내 대한민국을 대전환시키고 억강부약·대동세상을 이뤄내리라 믿는다. 다시 초심으로 함께하자”고 밝혔다.

▲추석 민심은 어디로

오는 24일부터 4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정치권은 이번 연휴 동안 민생과 국정 현안을 둘러싼 여론이 어디로 향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관심사가 엇갈릴 수 있는 정책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지역별 민심의 온도차가 변수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놓고 수도권을 제외한 각 지역에서는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생산기지 강화 방안도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부동산 문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체감 격차가 큰 현안이다. 수도권에서는 집값과 주택 공급이 핵심 관심사인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지역경제와 인구감소, 산업 기반 회복 등이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집중과 주택 공급 문제를 함께 언급한 만큼 지역별 정책 체감도가 추석 민심의 변수가 될 수 있다.

2028년 4월12일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개혁신당은 경기 남부를 전략 지역으로 보고 천하람·이주영 의원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수도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천하람 의원은 이에 대해 “청천벽력 같은 일”이라며 반발했다. 경기 남부를 둘러싼 개혁신당의 전략과 당내 지역구 조정 문제가 차기 총선을 앞둔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낙마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후보자 후임 인사도 관심사다.

연이은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 논란이 부처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법무부는 오는 10월2일 출범하는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앞두고 후임 장관 인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후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연륜과 정치권 장악력 등을 갖춘 다선 의원인 인천의 A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추석을 앞둔 이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여당은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데 주력하고, 야당은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 문제를 부각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관심사가 다른 만큼 추석 연휴 동안 나타나는 지역별 민심을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영·라다솜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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