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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름철 방전된 몸을 채우는 천연 배터리, '생맥산(生脈散)'

바야흐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다. 기온이 치솟고 습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땀을 흘린다. 이 과정에서 진액(체내 수분과 영양 물질)이 과도하게 소모되면, 흔히 말하는 ‘더위 먹은 상태’에 빠지기 쉽다.

기온이 치솟고 습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땀을 흘린다. 이 과정에서 진액(체내 수분과 영양 물질)이 과도하게 소모되면, 흔히 말하는 ‘더위 먹은 상태’에 빠지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다. 기온이 치솟고 습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땀을 흘린다. 이 과정에서 진액(체내 수분과 영양 물질)이 과도하게 소모되면, 흔히 말하는 ‘더위 먹은 상태’에 빠지기 쉽다. 유난히 몸이 무겁고 기운이 없으며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입맛이 떨어지는 증상이다.

현대인들은 이럴 때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청량음료, 액상과당이 가득한 빙과류를 찾곤 한다. 차가운 음료는 마시는 순간만큼은 짜릿한 청량감을 주지만, 이는 착시 효과에 가깝다. 카페인의 이뇨 작용은 오히려 체내 수분을 빼앗아가고, 과도한 당분과 찬 기운은 위장 기능을 떨어뜨려 만성 피로와 소화 불량의 악순환을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조선 시대 왕실에서도 여름철 건강 음료로 즐겨 마셨던 한방 처방, ‘생맥산(生脈散)’으로 이 지독한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냈다. 이에 정창호 태영명가한의원 원장으로부터 ‘생맥산’에 대해 들어본다.

◇맥(脈)을 살려 기운을 돋우는 세 가지 약재

생맥산이라는 이름은 ‘맥(脈)을 다시 살려낸다(生)’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름철 더위로 인해 맥이 맥없이 처지고 기운이 고갈됐을 때 이를 원상태로 충전해 주는 천연 배터리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처방이 흥미로운 점은 단 세 가지 약재-맥문동(麥門冬), 인삼(人蔘), 오미자(五味子)-만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구성은 단순하지만 약재 간의 조합은 음양의 조화와 현대 의학적 원리에도 완벽하게 부합한다.

먼저 진액을 채우는 기둥 ‘맥문동’은 생맥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약재다. 메마른 몸에 수분과 진액을 공급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며, 폐를 촉촉하게 적셔줘 여름철 마른기침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려준다.

기운을 끌어올리는 동력 ‘인삼’은 더위로 인해 바닥난 원기를 보충해준다. 소화기를 따뜻하게 돌보고 면역력을 높여줘,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발생하는 무기력증을 치료하는 핵심 약재다.

수분을 지키는 자물쇠이자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오미자’의 신맛은 한의학에서 ‘수렴(收斂) 작용’을 한다. 즉 인삼과 맥문동이 채워준 기운과 진액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몸 안의 문을 꼭 닫아주는 자물쇠 역할을 한다.

정창호 태영명가한의원 원장. /태영명가한의원 제공

◇생맥산의 효능·복용법

생맥산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는다. 현대 한의학적 연구와 논문을 통해서도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실제 생맥산은 심장 기능을 강화해 혈액 순환을 돕고, 탈수를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과도한 운동이나 야외 활동으로 인한 근육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키며, 항산화 작용을 통해 여름철 자외선과 스트레스로 지친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직장인들의 만성 피로 해소와 수험생들의 집중력 저하 방지에도 훌륭한 대안이 되는 이유다.

생맥산은 맛이 새콤달콤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일상에서 음료처럼 편하게 마시기 좋다. 여름철 일상적으로 마실 때는 따뜻하게 마셔도 좋고, 실온에 두거나 살짝 시원하게 해서 물 대신 수시로 음용하면 더위를 이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아무리 좋은 처방이라도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세부 약재의 비율이나 처방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시중의 일반 유통 제품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후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정창호 태영명가한의원 원장은 "올 여름은 예년보다 더 기온이 높고 무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들려온다. 얼음 가득한 탄산음료 대신,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명약 생맥산 한 잔으로 몸속 진액을 가득 채워보시길 추천한다"며 "지친 맥을 살리고 활력 넘치는 여름을 보내는 가장 건강한 비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도움말/정창호 태영명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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