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인공지능(AI)이 여론 조작이나 해킹 도구로 사용되고 사람들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AI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실업 증가에 따른 'AI 사회보장세' 도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연구에 따르면 AI가 대중 여론조작을 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조직적인 소셜 미디어 조작이 2017년 28개국에서 현재 70개국으로 확대됐다"며 "브라질과 아일랜드 선거에서는 AI를 이용한 허위정보 유포도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진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추론과 AI 다중 에인전트 아키텍처가 결합되면서 효율적으로 합의를 조작할 수 있다"며 이러한 위험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론과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이 AI에 의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뜻이다.
여론 조작과 AI를 통한 해킹은 더 강력한 AI의 등장으로 위험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강력한 AI모델이 더 저렴해지면서 해커들은 더욱 정교한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엔트로픽의 AI 모델 '미토스'는 27년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취약점을 찾아내고 스스로 공격 시뮬레이션까지 마련하는 등 '너무나 위험한' 성능을 과시해 전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었지만 얼마전 엔트로픽의 접근 통제에도 불구하고 무단 접근 사례가 발생했다. 강력한 통제 장치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해묵은 우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체 미국내 직원의 7%에 퇴직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한 데 이어 메타 역시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8000명을 감원하고 6000명의 신규 채용계획도 백지화했다. 두 회사 뿐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1만4000명을 정리해고하기도 했다. 인력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것보다 AI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감원이라는 칼바람으로 이어진 것이다,
AI의 일자리 대체가 빅테크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뱅크오프아메리카는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력 대신 AI를 적용함으로써 수익성을 개선하게 됐다"며 "AI는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치로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6개 금융사는 최근 분기 총 470억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18% 증가세를 보였지만, 직원은 오히려 1만5000명이 줄었다.
이렇듯 AI의 그늘이 짙어지자 부작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소는 최근 '글로벌 AI 투자 전략과 우리나라의 정책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AI가 창출하는 독점 이익과 사회적 전환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보장세를 거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희수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AI는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동시에 일자리 대체・소득 불평등 심화・데이터 독점 등 구조적 사회적 전환 비용을 수반한다"며 "이 비용은 사회 전체가 부담하지만 이익은 소수에게 집중되는 구조로 AI 투자에 대한 사회적 반발을 키우고 장기적으로 혁신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사회보장세는 AI로 인한 일자리 전환 지원, AI 취약 계층의 디지털 접근성 확보, 데이터 공익 활용 기반 조성 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아울러 현행 「인공지능기본법」에 AI 학습 데이터 제공자에 대한 보상 체계를 명문화하는 것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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