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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당서도 “세제개편안, 비거주 죄악시” 불만…수정 논의 시동

비거주 1주택자 세 부담 강화를 담은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수정 의견이 쏟아졌다.

여당서도 “세제개편안, 비거주 죄악시” 불만…수정 논의 시동

부동산 공급 대책 논의하려 모였지만…

더불어민주당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 소속 의원들이 12일 국회에서 TF 확대 개편 후 첫 회의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주택시장 안정화 TF’

비거주 1주택 종부세 강화안에

전월세 매물 잠김 등 우려 분출

13일 의총 열고 당내 의견 수렴

정부, 수정 가능성 열어뒀지만

분리과세 원칙 큰 틀 못 바꿀 듯'

비거주 1주택자 세 부담 강화를 담은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수정 의견이 쏟아졌다. 거주와 보유를 분리하는 새로운 과세 원칙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크지 않은 데다 비거주 1주택자가 세입자를 내보내고 실거주에 나서면서 전월세 매물 잠김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이다. 정부가 수정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국회 논의 과정에 여당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주택시장 안정화 태스크포스(TF)는 12일 확대 개편 후 첫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TF는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지정했던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공급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만든 기구다. 발족 이후 특별한 활동이 없다가 지난 3일 초고가·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 강화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안이 발표되자 여당은 정무위·국토교통위·행정안전위 등 상임위 간사단을 포함해 TF를 확대했다.

회의는 이르면 13일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을 보고받는 자리였지만, 서울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제개편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특히 비거주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강화하고 실거주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전월세 시장 불안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영배 의원(서울 성북갑)은 회의 후 “비거주 1주택을 포함해 세제와 관련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 특히 청년들의 목소리를 다 전달했다”고 했다.

TF 소속 한 의원은 “비거주 1주택에 대한 과세 속도가 너무 가파른 데다, 왜 이러한 세제개편이 필요한지 취지 설명이 부족했다”며 “지금은 정부가 비거주를 죄악시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또 다른 TF 소속 의원도 “정부 답변을 들어봐야겠지만 비거주 1주택 대상자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다”며 “과세 실익이 없는데 왜 추진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부동산 세제개편안에 대한 민심이 악화하며 공개적인 수정 요구도 나왔다. 8·17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부동산 때문”이라며 “50조원의 추가 세수가 있는데 왜 (부동산 세수) 1조원에 목숨을 걸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원내 관계자는 “당에도 정부 세제개편안이 매우 임박해 공유됐다. 내용을 받아보니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당 논의 과정에서 큰 폭의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공급 대책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정부는 세제개편안 입법예고 기간인 오는 20일까지 전문가 의견을 들은 뒤 다음달 1일 국회에 정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수정할 필요가 없는 100% 안을 내라고 한다면 사실 쉽지 않다”며 국회에서의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거주와 보유를 분리해 과세한다는 원칙을 큰 틀에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지역구인 TF 소속 한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불가피하게 비거주 상황에 놓이는 상황에 대한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직장·교육 등) 예외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예외 인정 범위가 어느 정도 될지가 쟁점이 되겠지만 가뜩이나 복잡한 세제개편안을 땜질식으로 수정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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