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주가, 이틀째 공모가 아래
앤트로픽 손실은 성장 규모 넘어
“AI 인프라 투자금 회수에 의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던 AI 인프라 기업인 엘리스그룹은 상장 후 이틀 동안 폭락과 상한가를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 코어위브 사태가 지핀 ‘AI 거품론’과 함께 AI 기업 가치평가, 천문학적인 인프라 투자 회수 가능성에까지 의문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상장 첫날 주가가 폭락한 엘리스를 AI 과잉투자 우려를 보여주는 사례로 조명했다. 엘리스는 이날 공모가(9만5000원) 대비 32.04% 떨어진 6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엘리스는 21일 상한가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 상승세 지속 여부를 놓고 의문이 나온다.
2015년 설립된 엘리스그룹은 기업들에 AI 학습·추론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올 상반기 매출 344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고, IPO 과정에서 청약증거금 약 10조원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코어위브발 네오클라우드 투자 우려로 투자 심리가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르면 다음달 역대 최대 IPO를 앞둔 앤트로픽의 손실과 투자 규모도 도마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입수한 IPO 증권신고서(S-1) 초안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상반기 매출은 163억달러로 1년 새 약 15배 늘었다.
하지만 순손실이 807억달러(약 107조원)에 달했다. 이 중 720억달러는 과거 발행한 금융상품 가치 상승을 반영한 회계비용이라고 하더라도 수익성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앤트로픽이 연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이미 지출했거나 앞으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상반기에만 앤트로픽은 인프라 관련 90억달러(약 11조9000억원)를 지출, 지난해 연간 지출액(73억달러)을 넘어섰다.
여기에 협상 중인 계약까지 포함하면 향후 연산 인프라 관련 지출은 최대 7500억달러(약 1000조원)로 추산되는데, 상당 부분이 장기 약정 계약이다. AI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비용 부담이 남을 수 있는 셈이다.
한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인프라 사업 특성상 완공까지 시차가 크고 완공 시점에도 수요가 뒷받침될지는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업계가 서로 엮여 있기 때문에 수요·공급·투자 중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쪽도 함께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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