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시총, 한국 재계 5위 수준
'웨이퍼규모엔진' 기술로 만든 웨이퍼 크기의 AI칩을 연구원이 들어보이고 있다/셀레브라스
‘엔비디아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칩 제조사 세레브라스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70% 가까이 급등했다. 장중 한 때 시가 총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한국으로 따지면 재계 5위(자산 총액 기준) 수준이다. 수 년째 이어지는 인공지능(AI)붐으로 AI 스타트업 몸값이 급등하면서 급성장하면서 올해 ‘메가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레브라스는 14일(현지 시각)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공모가인 185달러 대비 68.15% 오른 311.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레브라스는 이날 시초가가 35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장중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49조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한국 재계순위 5위인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총액(약 149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950억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세레브라스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3000만 주를 매각해 총 55억5000만달러(약 8조3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9년 우버의 IPO 이후 미국 테크 기업 최대 규모다.
셀레브라스는 웨이퍼 한 장을 거대한 AI 칩으로 만드는 웨이퍼 규모 엔진(WSE)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는 거대한 실리콘 위에 연산과 메모리를 통합한 구조로, D램 기반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신 속도가 빠른 S램을 장착해 AI 추론 속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앞세운 셀레브라스는 AI 시장에서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앞세운 특화 칩 전략으로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픈AI와 200억달러(약 29조원) 이상으로 알려진 대형 AI 연산 인프라 제공 계약을 맺는 등 셀레브라스 칩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AI 붐으로 성장한 여러 미 테크 기업의 IPO가 예정돼 있다.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모먼트’ 이후 AI 기술 개발 경쟁이 빨라지며 AI 기업들이 급성장했는데, 3~4년이 지난 상황에서 여러 기업이 증시 데뷔를 준비 중인 것이다.
오픈AI는 최대 1조달러 가치의 IP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이르면 2026년 하반기 증권 당국에 IPO 서류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초기 논의에서 최소 600억달러 이상 조달 가능성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앤스로픽 역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최소 300억달러를 새로 조달하면서 투자 전 기업 가치를 90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만약 이 거래가 성사되면 오픈AI의 최근 평가액 8520억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 최근 기업용 AI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일각에서는 앤스로픽 상장 시, 기업 가치가 엔비디아를 넘어설 것이라는 추측까지도 나오는 중이다.
이 외에도 AI 클라우드 기업 람다, AI 데이터센터 크루소 등도 차세대 IPO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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