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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엔비디아 GTC 등장한 SKT…통신사 넘어 '산업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로

SK하이닉스가 도입하는 최신 GPU 2000여장을 기반으로 이천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활용되는 인프라를 SK텔레콤이 구축·운영하는 구조다. 통신 영역에서도 협력 범위는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AI 기반...

엔비디아 GTC 등장한 SKT…통신사 넘어 '산업 AI 인프라' 핵심 파트너로

SKT, GTC 2026 기조연설 영상 등장…글로벌 전략 파트너 반열 의미

디지털 트윈·로봇·AI 클라우드까지…엔비디아 협력 범위 전방위 확장

6G·AI-RAN까지 이어지는 통신 진화…AI 인프라 사업자 전환 가속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센터에서 열린 ‘GTC 2026’  젠슨황 엔비디아 CEO 기조연설. [사진=엔비디아 공식 유튜브 캡처]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 SK텔레콤(SKT)의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 통신 사업자를 넘어 산업 AI 인프라를 연결하는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센터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는 글로벌 주요 협력 사례가 영상으로 소개됐다. 이 자리에는 대만 테크맨 로봇,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 현대차그룹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이른바 ‘피지컬 AI’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 가운데 국내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이름을 올리며 현장의 이목을 끌었다.

GTC는 엔비디아가 매년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AI 개발자 행사로, 글로벌 빅테크와 산업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 협력 방향을 공개하는 무대로 꼽힌다. 기조연설 영상에 포함된 기업은 단순 협력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등장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영상에서 SK텔레콤은 제조 현장을 가상 공간에 구현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중심으로 소개됐다. 복잡한 설비와 공정을 정밀하게 재현해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 시각화 기술을 넘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개선까지 연결되는 산업 AI의 핵심 영역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발표 영상 중 등장한 SKT텔레콤 디지털트윈. [사진=엔비디아 공식 유튜브 캡처]

AI 플랫폼과 제조를 잇는 ‘중간 사업자’로 부상

핵심은 연결 구조다. SK텔레콤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옴니버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제조사와 AI 기술을 잇는 중간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제조사는 별도의 기술 검증 과정을 줄이고 AI를 현장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고, 엔비디아는 자사 플랫폼 확산을 가속화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지점에 주목한다. 엔비디아가 기술을 제공하고 제조사가 수요를 만드는 구조 속에서, SK텔레콤은 이를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맡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사를 넘어 산업 AI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로보틱스 영역에서도 협력은 이어진다. SK텔레콤의 로봇 트레이닝 플랫폼은 엔비디아의 ‘코스모스’와 휴머노이드용 AI 파운데이션 모델 ‘그루트’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 지능을 학습시키는 구조로, 디지털 트윈과 결합해 실제 환경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양사의 협력은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SK그룹과 엔비디아가 추진한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SK하이닉스가 도입하는 최신 GPU 2000여장을 기반으로 이천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활용되는 인프라를 SK텔레콤이 구축·운영하는 구조다.

통신 영역에서도 협력 범위는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AI 기반 무선접속네트워크(AI-RAN) 기술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이를 확장해 AI 네이티브 기반 6G 구축 비전까지 제시했다. 통신망이 단순 데이터 전달을 넘어 AI 학습과 추론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 가운데서도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BT, 도이치텔레콤, 에릭슨, 노키아, 소프트뱅크, T-모바일 등과 함께 협력 그룹에 포함됐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기술 협력 이상의 변화로 해석한다. 통신 인프라가 AI 연산과 서비스의 핵심 기반으로 재편되면서, 통신사의 사업 모델 자체가 구조적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SK와 엔비디아의 관계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2024년 SK AI 서밋에서는 젠슨 황 CEO가 영상 메시지를 통해 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을 언급하며 양사의 기술 동맹을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 클라우드, 통신으로 이어지는 협력 축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단순 통신망 운영을 넘어 AI 인프라를 설계하고 연결하는 역할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생태계 내에서 존재감을 키운 몇 안 되는 통신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윤남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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