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의료기기·AI 결합 ‘초개인화 뷰티’ 전략
LG생건, 프라엘로 웨어러블·화장품 통합 강화
글로벌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 2030년 45조 전망
LG프라엘 슈퍼폼 써마셋 멀티샷 디바이스./LG생활건강
K-뷰티 산업이 화장품에서 벗어나 홈뷰티 디바이스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시장을 선점한 에이피알에 대한 반격에 본격 나섰다.
31일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기업 비올메디컬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문 시술과 일상 홈케어를 결합한 ‘통합 뷰티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양사는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기술과 피부 과학 연구 역량을 결합해 제품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까지 협력에 나선다.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결합해 ‘시술-홈케어-화장품’으로 이어지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디바이스를 단순 제품이 아닌 AI(인공지능) 진단과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로 정의하고 있다. MIT와 공동 개발한 전자피부 플랫폼 ‘스킨사이트’는 피부에 부착해 수분·탄력 등 노화 요인을 24시간 추적하는 기술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삼성전자와 협업한 AI 뷰티 미러는 45만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태를 분석하고 디바이스와 연동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한다. 메이크온 LED 마스크 등 기존 제품도 AI 진단과 결합해 ‘데이터 기반 뷰티’로 진화하고 있다.
비올메디컬 투자까지 더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홈케어를 넘어 의료기기 영역까지 확장하는 ‘뷰티-메디컬 융합’ 전략을 본격화한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매출은 약 500억~800억원 수준으로 아직은 미만이지만, 맞춤형 화장품 소비와 고객 락인 효과를 고려하면 비중은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6월 LG전자에서 홈뷰티 기기 브랜드 ‘프라엘’을 이관받았다.
프라엘은 2017년 LED 마스크로 시장 대중화를 이끈 이후 연간 1000억~2000억원 규모 매출을 기록해온 브랜드다. 현재 LG생활건강 체제에서는 약 1500억~2000억원 매출과 10% 내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프라엘을 통해 웨어러블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CES 2026에서 공개된 ‘웨어러블 아이패치’는 피부 밀착형 구조와 미세전류·광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제품으로, AI 기반 피부 분석 기능까지 접목됐다.
LG생활건강은 ‘더후’, ‘CNP’ 등 자사 화장품과 연계한 패키지 전략을 확대하며 ‘디바이스+화장품’ 통합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ODM(제조사기획생산)·OEM(주문자위탁생산) 기업들도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결합한 제품 개발에 참여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전통 화장품 기업들의 공세는 시장을 사실상 선점한 에이피알을 겨냥한 것이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앞세워 2025년 기준 1조5273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30%대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밸류체인을 내재화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확장 속도도 빠르다. 누적 판매량은 500만대를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4년 약 7조원에서 2030년 4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츠닷컴은 한국 시장 역시 2024년 1조7000억원에서 2034년 6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셀프케어 확산과 고급화 흐름 속에서 홈케어 디바이스가 피부과·에스테틱을 보완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가 제품 중심 구조와 효과·안전성 검증, 의료기기 규제 등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온 스킨 라이트테라피 3S./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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