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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이피알, 美 타임 '세계 영향력 100대 기업' 선정…K뷰티 산업 재편 신...

특히 전통 제조 기반의 화장품 기업이 아닌 '뷰티테크' 기업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산업 구조 변화의 단면을...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헬스케어 및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에이피알, 美 타임 '세계 영향력 100대 기업' 선정…K뷰티 산업 재편 신...

‘메디큐브’ 중심 뷰티테크 전략으로 북미·유럽 공략…글로벌 3각 성장축 구축

기술·D2C 중심 경쟁 격화…K뷰티 산업 구조 전환 가속화 전망

에이피알이 타임의 ‘세계 영향력 100대 기업(TIME100)’에 선정되면서 K뷰티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뷰티 기업으로는 처음 이름을 올린 사례로, K뷰티의 글로벌 위상이 기존 ‘트렌드’ 수준을 넘어 산업적 영향력 단계로 확장됐다는 평가다.

4일 에이피알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TIME100은 혁신성, 시장 영향력,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을 선정하는 글로벌 권위의 리스트다. 단순 매출 규모나 점유율이 아닌, 산업과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정은 상징성이 크다. 특히 전통 제조 기반의 화장품 기업이 아닌 ‘뷰티테크’ 기업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산업 구조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에이피알

에이피알의 성장 배경에는 브랜드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 공략과 디바이스 결합 전략이 있다. 기존 화장품 산업이 제품 중심 소비재 모델에 머물렀다면, 에이피알은 피부 관리 기기와 화장품을 결합한 솔루션 형태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는 소비자의 사용 경험을 강화하고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과거 중국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일본-유럽으로 이어지는 '3각 성장축'을 구축해 리스크를 분산했다. 특히 유럽 소비자들은 뷰티 디바이스와 같은 고단가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 에이피알은 2026년 유럽 매출 비중을 일본 수준인 12%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상태다.

유통 전략 역시 차별화됐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 중심에서 벗어나 SNS와 디지털 마케팅,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을 적극 활용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온라인 플랫폼과 현지 유통 채널을 병행하며 빠른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초기 진입 장벽이 높았던 해외 시장에서 K뷰티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새로운 확장 모델로 평가된다.

이번 사례는 K뷰티 산업의 주도권 변화 가능성도 시사한다. 그동안 시장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등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ODM(제조자개발생산) 기반 인디 브랜드와 중견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산업의 중심축이 다변화되고 있다. 에이피알의 TIME100 선정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해석된다.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뷰티 기업들의 기술 투자 확대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 제품 경쟁에서 벗어나 디바이스, 데이터, 개인화 솔루션 등 기술 요소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브랜드 경쟁력 역시 단순 이미지가 아닌 기능성과 경험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시장 공략 방식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에는 면세점, 오프라인 유통망 중심의 확장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채널과 직판 구조를 활용한 ‘빠른 시장 침투’ 전략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소·중견 기업에도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에이피알 제공

다만 경쟁 환경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헬스케어 및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로레알 등 기존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뷰티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기술력, 브랜드 신뢰도, 글로벌 운영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향후 에이피알은 북미 시장을 기반으로 유럽 등으로 확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올 3월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17개국 세포라 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에 순차적으로 입점하며 약 450개 이상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보했다. 동시에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결합한 ‘뷰티테크’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며 차별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의 행보가 후발 K뷰티 기업들의 전략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TIME100 선정은 K뷰티가 단순한 수출 효자 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면서 “기술과 브랜드를 결합한 새로운 성장 모델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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