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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에이전틱 AI'시대…삼성·SK·LG·KT 등 국내 주요기업들의 기회와 리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여러 앱을 연결해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기반 스마트폰 개념을 강조했다. 회사는 이러한 기술을 제조 분야에도...

'에이전틱 AI'시대…삼성·SK·LG·KT 등 국내 주요기업들의 기회와 리스...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AI, 산업 전반에 영향 예고

'디지털 노동력' 주도권 잡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경쟁

2032년 시장 규모 900억 달러 전망…생산성 혁신 기대 속 보안 우려도 확대

챗GPT로 생성한 AI 이미지입니다.

[오피니언뉴스=박정훈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는 스스로 목표를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차세대 기술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생산성과 산업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되는 동시에,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통제와 보안 문제 역시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스로 행동하는 AI가 산업에 가져올 기회와 그 이면의 위험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의 진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틱 AI는 생성형 AI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로 평가된다. 기존 생성형 AI가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생성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에이전틱 AI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단계의 작업을 계획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특징은 AI가 단순한 정보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노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 모델 경쟁을 넘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AI 스타트업 코그니션이 선보인 AI 개발자 시스템 ‘데빈(Devin)’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시스템은 프로그램 설계와 코드 작성, 오류 수정 등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의 여러 단계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술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프로그램 개발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 리서치, 고객 지원 등 다양한 업무 영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산업을 이끄는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가 단순히 콘텐츠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계획을 세운 뒤 행동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AI를 인간을 보조하는 기술에서 실제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디지털 존재로 진화시키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 성장 추이 전망. 사진 제공= 마켓앤마켓

커지는 시장과 산업적 기회

에이전틱 AI 관련 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은 지난해 70억6000만 달러(약 10조5408억 원) 수준이었던 에이전틱 AI 시장 규모가 2032년에는 932억 달러(약 139조1513억 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조사기관 KBV 리서치는 연평균 성장률(CAGR) 42.4%로 성장하는 에이전틱 AI 시장 규모가 2032년에는 774억8000만 달러(약 115조69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산업으로는 반도체 산업이 꼽힌다. 에이전틱 AI는 복잡한 추론과 다단계 작업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AI보다 훨씬 많은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한다. 여러 AI 시스템이 협력해 작업을 수행하는 '멀티 에이전트 구조'가 확산될 경우 데이터 처리량과 연산 수요는 더욱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는 고성능 GPU와 AI 가속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들도 이에 맞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여러 앱을 연결해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기반 스마트폰 개념을 강조했다. 회사는 이러한 기술을 제조 분야에도 확대해 생산과 물류, 설비 관리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는 자율형 공장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 서버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에이전틱 AI 기반 스마트폰 '갤럭시 S 26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진 제공= 삼성전자

그런가 하면, 국내 통신업계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통신사가 단순 네트워크 사업자를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개인형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개인 비서형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KT 역시 기업용 AI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AI 기술을 연결해 업무 자동화를 지원하는 구조의 AI 시스템을 개발하며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음성 기반 AI 서비스 '익시오'를 중심으로 개인형 AI 비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홈과 차량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는 이러한 기술이 고객 상담이나 네트워크 관리, 기업용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혁신이 이끄는 기회 그리고 리스크

그러나 에이전틱 AI가 가져올 변화에는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AI의 자율성이 높아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여러 AI 에이전트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복잡한 시스템 환경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AI의 위험성이 개별 모델 자체보다 여러 시스템이 결합된 구조에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보안 문제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에이전틱 AI는 실제 시스템에 접근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한 관리와 보안 설계가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 환경에서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보안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에이전틱 AI는 산업 혁신을 이끌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지만 동시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스스로 행동하는 AI가 만들어낼 변화가 새로운 경제적 기회로 이어질지, 혹은 예상치 못한 위험을 불러올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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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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