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에이전트·풀스택·피지컬AI…국내 IT 전선, AI 키워드 삼국지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IT·통신·게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재편에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각사는 AI 에이전트, 풀스택 AI, 피지컬 AI 등 저마다 다른 키워드를 내걸며 시장...

에이전트·풀스택·피지컬AI…국내 IT 전선, AI 키워드 삼국지

빅테크·통신·게임, AI 전환 총력

"수익화 관건…불확실성은 여전"

네이버와 카카오 로고.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손지하 기자] 국내 주요 IT·통신·게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재편에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각사는 AI 에이전트, 풀스택 AI, 피지컬 AI 등 저마다 다른 키워드를 내걸며 시장 주도권을 노리고 있지만 투자 대비 수익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공통된 과제를 안고 있다.

◇네카오 '쇼핑 비서 vs 대화 비서'로 에이전트 정면 승부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에이전트 경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실행까지 완결 짓는 '에이전트' 기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 '쇼핑 AI 에이전트'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가격·배송 정보, 상품 속성, 이용자 선호 데이터를 학습한 커머스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쇼핑 인텔리전스'를 자체 적용해 소파 하나를 검색해도 공간 크기·소재별 구매 팁과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현재 쇼핑 AI 거래에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품질 안정화 후 수익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톡 내에서 작동하는 'AI 비서 카인톡'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자체 개발한 경량 온디바이스 AI 모델 '카나나 나노'를 기반으로 단순 챗봇을 넘어 대화의 맥락과 감정까지 분석해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한다. 그룹 채팅방 대화를 요약하거나 일정을 관리하는 비서 기능도 탑재했다. 카카오는 외부 파트너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카톡 내 체류 시간 증대로 광고 수익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두 회사 모두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3조1447억원(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 카카오는 2조99억원(7.8% 증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작 주가는 지난 6개월간 네이버 18%, 카카오 19% 각각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6%)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증권가는 "AI 투자 회수 시점이 불확실하다"며 AI 수익화 가시성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

◇통신 3사 '3색 전략'으로 AI 기업 전환 선언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도 일제히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각기 다른 전략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모델·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엔비디아 B300 GPU 기반 구독형 서비스(GPUaaS) 확대와 함께, 국내 최초 500B급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고도화해 개인·기업용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데이터 주권 이슈에 대응한 '소버린 AI 패키지'로 새로운 시장 창출도 노린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무한대로 넓어지는 AI 경쟁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자체 AI 기술력보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으로 전략의 무게추를 옮겼다. 연구개발 조직을 'AX미래기술원'으로 재편하고 'AX사업부문'을 신설해 기업 운영 전반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플랫폼 사업자 전환을 추진한다. 자체 LLM '믿:음'이 시장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서도 탈락한 KT가 실리를 택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앞세운 소프트웨어 기업 전환을 선언했다. 화자 식별뿐 아니라 어조·감정 상태까지 분석하는 '익시오 프로' 출시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겠다"며 높은 마진 구조를 바탕으로 이익 성장률 극대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사진=AI

◇SI·게임까지 AI 전환 물결…"수익화가 관건"

=산업 전반으로 AI 전환 물결이 번지고 있다. 삼성SDS·LG CNS·SK AX 등 국내 SI 3사는 AI 데이터센터 구축부터 에이전틱 AI까지 각자의 성장축을 제시하며 기업 AI 전환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삼성SDS는 B300 GPU 기반 GPUaaS와 서버리스 추론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고 SK AX는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기업 운영을 자동화하는 '엑스젠틱 와이어' 플랫폼을 선보였다.

게임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크래프톤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AI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고 엔씨소프트는 자회사 '바르코 게임 AI'를 통해 3D 애셋 생성부터 번역까지 개발 전 공정을 AI로 자동화하고 있다. NHN과 넥써쓰도 각각 사내 AI 플랫폼 도입과 조직 구조 혁신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화려한 전략 발표 이후의 수익화 실증이 진짜 경쟁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투자와 전략 경쟁이 겹치는 과도기"라며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먼저 구축하는 사업자가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가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동시에 장악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떤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해 낼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