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오는 2028년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기록한 1645억원의 10배 수준이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에이디테크놀로지는 2나노 설계자산(IP)을 활용한 'ADP-620'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2028년 매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치는 당초 목표였던 2030년에서 2년 앞당겨진 것이다.
비결은 2나노 공정이다. 향후 2나노 시장 규모가 800억달러(약 120조원)라면, 중앙처리장치(CPU) IP를 지닌 ARM의 비중은 216억달러(약 32조원, 27%)로 예상된다. ADP-620 프로젝트가 확보할 비중을 20%로 가정했을 때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수주할 확률(2024년 기준 10%대)을 곱해 나온 수치를 ADP-620 외 매출 예상치와 더했다.
ADP-620은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삼성전자, ARM과 함께하는 2나노 CPU 프로젝트다. 고성능 컴퓨팅(HPC)과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CPU를 설계한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업체도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4~5나노 수준 빅테크의 시스템온칩(SoC)과 칩렛 기반 반도체 설계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 ADP-620 개발 비용만 2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이디테크놀로지의 2025년 영업이익은 약 2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170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 공식 설계 파트너(DSP) 지정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2020년 에이디테크놀로지는 TSMC 협력사인 가치사슬 협력자(VCA)에서 삼성전자 DSP로 전환한 바 있다.
TSMC VCA의 경우 시장이 국내로 한정돼 시장 규모가 최대 5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DSP로 전환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기준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인공지능(AI), HPC 비중은 73%로 전년(24%)보다 3배 상승했다.
턴키 솔루션 비중도 확대됐다. 2024년 60%대에서 2025년 80%로 올랐다. DSP는 칩 개발 시 고객사에 따라 계약 범위가 조정된다. 일부 설계 지원부터 전체 칩 설계, 제조 연계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전 과정을 맡는 경우 턴키 솔루션이라 불린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올해 매출 전망치는 전년(1640억원)보다 약 1.6배 상승한 2620억원이다. 4~5나노 수준 대규모 프로젝트 예상 매출이 반영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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