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업스테이지, '다음' 품고 AI 플랫폼 도약···'고용 승계'와 '노란봉투...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리사 수 AMD CEO와의 회동 후 "포털 '다음'을 인수하면 네이버를 넘어서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네이버-다음의 양강 구도에서 나아가 네이버를 넘어서는 포털사이트로...

업스테이지, '다음' 품고 AI 플랫폼 도약···'고용 승계'와 '노란봉투...

데이터·플랫폼 확보···AI 기업의 이례적 포털 인수

고용 승계·노란봉투법 변수···인수 이후 과제 부각

업스테이지, '다음' 품고 AI 플랫폼 도약/이미지=구글 제미나이 생성

| 스마트비즈 = 양대규 기자 |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 AXZ 인수를 본격 추진하면서 AI 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와 플랫폼을 확보해 사업 확장을 노린다는 구상이지만, 고용 승계와 제도적 변수 등이 맞물리며 논란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카카오와 AXZ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포털 다음이 약 30년간 축적해온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1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AXZ 지분 전량을 업스테이지에 넘기는 내용의 MOU 체결을 승인했다. 거래는 지분 교환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카오는 AXZ를 넘기는 대신 업스테이지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다.

데이터·플랫폼 확보···AI 기업의 이례적 포털 인수

이번 거래는 AI 스타트업이 대형 포털 자산을 확보하는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업스테이지의 사업 확장 전략이 반영된 결정으로, 핵심은 데이터와 플랫폼 확보에 있다. 다음이 보유한 콘텐츠와 이용자 데이터는 AI 모델 고도화에 활용 가능한 자산이다. 이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업스테이지는 B2C 플랫폼을 확보하게 된다. B2B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포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AI 서비스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리사 수 AMD CEO와의 회동 후 "포털 '다음'을 인수하면 네이버를 넘어서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네이버-다음의 양강 구도에서 나아가 네이버를 넘어서는 포털사이트로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와 리사 수 AMD CEO가 회동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업스테이지

외형 성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업스테이지는 상대적으로 작은 매출 규모의 AI 기업인 반면, 다음은 수천억원대 매출을 가진 포털 사업이다. 양사의 결합은 기업가치 제고와 향후 상장 준비 과정에서 규모 확대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 정리와 AI 중심 전환 전략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 2025년 3월 다음 사업을 분사해 AXZ를 설립한 이후 약 1년 만에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포털 운영 부담을 줄이고 AI 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거래 과정에서 AXZ의 기업가치는 크게 조정됐다. 지난해 5월 약 7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던 사업 가치는 최근 약 1994억원으로 재산정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AXZ 설립 당시에는 트래픽이나 회원 수 등 자산 규모와 인력 구성 등이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은 상태"라며 "추후 재평가를 진행하기로 예정돼 있었고, 이번에 관련 자산을 반영해 기업 가치를 다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산, 인력, 플랫폼 등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고용 승계·노란봉투법 변수···인수 이후 과제 부각

업계 일부에서는 인수 이후를 둘러싼 과제도 제기된다. 조직 통합 측면에서 업스테이지의 유연한 스타트업 구조와 AXZ의 대기업 분사 조직 간 차이가 존재해 운영 방식 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 문제는 주요 쟁점이다. AXZ는 2025년 5월 출범 당시 노사 간 고용 안정 협약이 체결됐으며, 이후 계열사 인력 이동을 거쳐 독립 운영 체계를 구축한 상태에서 매각이 추진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가 1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포털 서비스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의 분사에 반대하는 집회를 했다./사진=연합뉴스

카카오 노동조합은 매각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부족했고, 고용 승계 및 처우 유지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매각 배경과 향후 계획 공개, 고용 안정 대책 마련 등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카카오 경영진은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AXZ 매각은 당사자인 직원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노조는 앞서 상생협약을 통해 고용 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명확히 합의한 만큼 이번 매각 과정에서도 해당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각 추진 배경과 향후 계획을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매각 과정에서 AXZ 조합원들의 고용 승계와 처우 유지를 명확히 보장하고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도 변수다. 원청 기업의 '실질 사용자 책임'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자회사 고용 문제에 대한 모회사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AXZ 사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는 AXZ가 별도 법인이라는 입장이지만, 지분 100% 보유와 인력 이동 과정 등을 고려할 때 고용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스테이지는 AI 생태계 확장을 강조하고 있으나, 인수 이후 구체적인 인력 운영 계획이나 고용 유지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AI 기업의 플랫폼 확보와 전통 포털 사업 재편이 맞물린 사례"라며 "다만 고용 안정과 조직 통합, 제도적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향후 전개에 따라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