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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업스테이지, '다음 운영사' AXZ 리더십 교체 속도내나

카카오에서 분리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로 넘어가게 된 포털 '다음(Daum)' 운영사 에이엑스지(AXZ)가 새 출발을 앞두고 리더십 교체 국면에 들어섰다. 그간 회사를 이끌던 양주일 AXZ 대표가 이달 말...

업스테이지, '다음 운영사' AXZ 리더십 교체 속도내나

왼쪽부터 업스테이지와 포털 다음 로고 이미지./사진 제공=업스테이지

카카오에서 분리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로 넘어가게 된 포털 '다음(Daum)' 운영사 에이엑스지(AXZ)가 새 출발을 앞두고 리더십 교체 국면에 들어섰다.

그간 회사를 이끌던 양주일 AXZ 대표가 이달 말 사임하기로 한 데 이어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이 후임 대표로 내정됐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인수 계약 체결 일주일만 사퇴…AI 포털 전환 추진

15일 업계에 따르면 양주일 AXZ 대표는 전날 사내 메신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달 말 사퇴 소식을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 대표는 AXZ가 카카오 내 사내 독립 기업(CIC)이었던 시점부터 약 3년 만에, 본계약 체결 일주일 여만에 물러나게 됐다.

카카오는 지난 2023년 5월 부진을 거듭하던 포털 다음 사업 부문을 CIC 형태로 출범시킨 뒤 지난해 5월 콘텐츠 CIC를 독립시켜 100% 자회사인 다음준비신설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같은해 6월에는 사명을 AXZ로 변경했다.

이후 카카오는 올해 1월 업스테이지와 주식교환 거래 업무협약(MOU)을 맺고 약 4개월간의 심층 절차를 걸쳐 이달 초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양 대표의 후임으로는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이 거론된다. 이 부문장은 2019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네이버 글레이스(글로벌 플레이스) CIC를 총괄했고 이후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커넥트웨이브로 자리를 옮겨 지난해 3월까지 대표직을 맡았다.

양주일 AXZ 대표(왼쪽), 이건수 업스테이지 AI검색부문장./사진 제공=각사

이후 올해 초 업스테이지를 자리를 옮겨 AI검색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부문장은 커넥트웨이브 재임 당시 업스테이지와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인연이 있는 만큼 영입 당시 업계에선 다음 인수 이후 본격적인 AI 검색 사업을 주도할 인물로 거론돼 왔다.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 LLM인 솔라를 다음이 보유한 검색 엔진 및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와 결합해 차세대 AI 포털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단순 키워드 기반 검색에서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시하는 '콘텍스트AI'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시작으로 전체 서비스를 AI로 재구성한 차세대 포털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또 업스테이지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포털 다음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기술로 개발 중인 국가대표 AI 모델이 다음과 결합될 경우 다음 서비스를 통해 국민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대국민 AI 서비스 생태계 확산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업스테이지는 다음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성훈 대표는 올해 3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책임자(CEO)와 만나 '차세대 AI 모델 개발·배포 가속화 및 한국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 확대를 논의했다.

이 협력의 일환으로 업스테이지는 향후 1년간 로드맵에 따라 AMD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인스팅트 MI355 GPU'를 도입하고 솔라와 문서처리 AI 솔루션 개발에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특히 당시 회동 이후 김 대표는 "다음 인수를 완료하면 하루에 1조 토큰(AI 연산 기본단위)을 쓰고자 한다"며 "여기엔 1만장 정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한 검색만 사용했을 때 1조 토큰인데, 오픈 클로 등 에이전트로 하게 되면 100배를 쓰게 된다"면서 "(다음 인수 이후)과거 네이버-다음의 양강 구도에서 나아가 네이버를 넘어서는 포털사이트로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업스테이지에 지분을 양도함에 따라 카카오가 양 대표의 거취를 확인하고 이를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 역시 "(이 부문장이 AXZ 차기 대표를 맡는 부분에 대해)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기만적 엑시트"…카카오 노조, 전면 투쟁 예고

내부 진통을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양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분사 당시 구성원들을 독려했던 양 대표의 행태를 기만적인 엑시트로 규정했다"며 "분사 과정에서 부여 받은 막대한 규모의 지분이 과연 서비스의 재도약을 위한 책임의 대가였는지 매각을 성사시키고 떠나기 위한 수고비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2024년 7월 경기 성남시 판교동 카카오아지트 앞에서 열린 카카오 노조의 피켓시위에서 서승욱 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윤상은 기자

카카오 노조는 이번 AXZ 매각을 카카오 전 계열사로 확산될 수 있는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고 전 조합원 및 구성원의 역량을 결집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오늘의 AXZ는 내일의 우리 모두의 모습이 될 수 있다"며 "더 이상 경영진의 거짓 약속에 속지 않을 것이며 노동자의 생존권을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카카오의 구태를 우리 손으로 직접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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