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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업계 만화경] 카뱅, 동남아 발판으로 전세계 시장 공략 본격화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국경을 넘는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전략이다. 8일... 카카오뱅크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재외국민, 방한객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AI 기반 번역...

[업계 만화경] 카뱅, 동남아 발판으로 전세계 시장 공략 본격화

[나이스경제 = 홍준기 기자] 카카오뱅크가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인도네시아에서 성과를 낸 디지털은행 모델을 태국·몽골 등으로 확장하고, 외국인 고객 기반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국경을 넘는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전략이다.

8일 여의도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글로벌 진출은 단기적 성과보다는 모바일 금융 역량을 세계로 확장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몽골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대표(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푼나마스 위칫쿨웡사 뱅크X 대표 [사진 = 홍준기 기자]

카카오뱅크가 첫 글로벌 진출에 나섰던 인도네시아의 디지털뱅크 ‘슈퍼뱅크(Superbank)’는 지난해 12월에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상장됐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 승차 공유 플랫폼인 그랩(Grab)과 싱가포르의 국영 이동통신사 싱가포르텔레콤(Singtel) 등 주주사와의 연계를 통해 고객 유입과 상품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4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발표 당시인 2026년 1월 15일 현재 슈퍼뱅크의 시가총액은 3조3000억원으로 현지 은행 알로뱅크(Allo Bank), 자고은행(Bank Jago) 등 경쟁사에 크게 앞섰다.

티고르 M. 시아한(Tigor M. Siahaan) 슈퍼뱅크 대표는 “2024년 6월에 슈퍼뱅크 앱 출시 이후 9개월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올해 2월 기준 64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며 “대출은 약 53%, 예금은 약 120%까지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협력해 선보인 현지 맞춤형 서비스도 성과를 견인했다. 자동 저축을 유도하는 ‘쯜룽안(돼지저금통)’과 게임형 금융 ‘카르투언퉁(행운 주머니)’은 소비 성향이 강한 현지 고객 특성을 반영해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다. 슈퍼뱅크 대표는 카르투언퉁 개설 고객은 70만명 수준으로 초기 단계임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았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부터 태국 금융지주사인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가상은행 인가를 준비해왔고, 올해 1월엔 태국 디지털뱅크 사업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출자약정서(JVA)를 체결했다. 태국의 SCBX그룹은 시암상업은행(SCB)에서 출발해 2022년 핀테크 그룹으로 전환됐다. SCBX 산하에는 신용카드 및 소비자금융을 운용하는 카드엑스(CardX), 디지털 대출을 선도하는 ‘모닉스(Monix)’ 등 금융 계열사들이 있다.

푼나마스 위칫쿨웡사(Punnamas Vichitkulwongsa) 뱅크엑스(Bank X) 대표는 “현재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내년 1분기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동 저축, 모임통장, 금융 게임화 등 한국에서 검증된 서비스를 현지화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가 꼽은 글로벌 전략의 출발점은 ‘외국인 고객’의 확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체류 외국인과 재외국민, 방한객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AI 기반 번역 솔루션을 통해 언어와 제도의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를 브라질의 누뱅크(Nu Bank), 중국의 위뱅크(We Bank)와 함께 ‘세계 3대 디지털은행’으로 자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 구축도 추진한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해외 결제 및 송금 혁신 등을 통해 ‘글로벌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함이다.

카카오뱅크는 AI를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 고도화도 병행 추진한다. 이는 고객의 소비와 자산 데이터를 분석해 지출 관리와 투자 방안을 제안하는 ‘금융 비서’ 역할을 구현해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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