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관광공사, 베트남·태국·아랍어 등 9개 소수어권 교육 운영
특수어권 관광통역안내사 현장 강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비즈월드] 방한 관광 시장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시장인 중·일권을 넘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 중동 지역 관광객이 눈에 띄게 급증하면서 서킷 위의 언어 또한 다변화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가 K-관광의 ‘디테일’을 책임질 특수어권 관광통역안내사 양성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공사는 지난 8일부터 베트남어, 마인어, 태국어, 아랍어 등 총 9개 소수어권을 대상으로 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취득 교육’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최근 방한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특수어권 관광객들에게 고품질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장의 만성적인 안내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한다.
그동안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외 특수언어를 구사하는 전문 안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고질적인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왔다.
특히 자격증이 없는 무자격 가이드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왜곡해 전달하거나, 무리한 쇼핑 강요로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례가 빈번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어 등 특수어권의 경우 정식 자격증을 소지한 가이드를 찾기 어려워 암암리에 무자격자가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는 단순히 언어의 문제를 넘어 국가 브랜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번 교육은 이러한 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고, 검증된 전문가를 배치해 관광 서비스의 표준을 정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교육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교육 대상에 있다.
공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거주 중인 다문화 결혼이주민과 해당 국가 출신 귀화자를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한국 문화에 익숙하면서도 모국어와 그 나라의 정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이들을 ‘K-관광 민간 외교관’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현지인의 눈높이에서 한국 문화를 설명할 수 있어, 자의적인 해석으로 인한 역사 왜곡 문제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교육은 수도권 40명, 대구 20명 등 총 60명을 선발해 약 3개월 동안 밀도 있게 진행된다. 교육생들은 단순 언어 숙달을 넘어 한국의 역사, 문화, 관광 실무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교육생들의 자격증 취득 의지를 북돋우기 위해 특별한 강연이 마련됐다.
지난해 외국인으로서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을 직접 취득해 화제를 모았던 방송인 파비앙이 강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파비앙은 외국인으로서 자격증을 준비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합격 노하우를 공유하며 교육생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상호 한국관광공사 관광교육팀장은 “다문화 배경을 가진 인적 자원들이 특수어권 관광 현장에서 한국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실무 중심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이번 자격취득 교육 외에도 급변하는 트래블 테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AI·DX 관광직무 교육과 관광통역안내사 현장 역량 강화 교육 등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다각적인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현직 가이드와 예비 안내사들은 관광e배움터 누리집을 통해 다양한 교육 정보를 확인하고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전문 인력 양성 노력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K-관광의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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