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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린이날] "레고 대신 삼전닉스"···달라진 풍경 속 금융권 경쟁 치열

해외 주식에서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미국 지수형 ETF 비중이 높게 나타나 분산 투자 성향이 두드러졌다. 미성년 자산 시장 내 양극화도 뚜렷하다. 수백억원대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가 자녀들이...

[어린이날] "레고 대신 삼전닉스"···달라진 풍경 속 금융권 경쟁 치열

20세 미만 주주 73만명·보유 가액 3조원 육박

삼성전자 거래 1위···우량주·지수 추종 ETF 선호

은행권 최고 연 10% 적금으로 조기 고객 확보

체크카드 발급 연령 하향 및 가족 신용카드 도입

증시 활황에 힘입어 어린이에게 장난감 대신 삼성전자 주식이나 ETF 등 금융 자산을 증여하고 만 7세부터 본인 명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조기 경제 교육을 시작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금융권에서는 미래 잠재 고객인 미성년자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나노바나나2로 생성

자녀를 둔 가정의 선물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인기 장난감이나 게임기 대신 삼성전자 주식이나 미국 나스닥 ETF를 증여하는 금융 선물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태어나자마자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만 7세가 되면 본인 명의 체크카드로 실물 경제를 경험하는 내추럴 본 투자자 세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중 연령별 주주 현황이 공개된 88개사의 미성년(20세 미만) 주주는 총 72834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약 2조 9761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조기 경제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착에 따른 주식 시장 재평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다. 현행 세법상 미성년 자녀에 대한 증여세 비과세 한도는 10년간 2000만원인데 이 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부모들이 출생 직후부터 전략적으로 증여에 나서면서 태어나자마자 주식을 증여받는 영아 주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미국 ETF 선호 현상

미성년 주식 시장에서 가장 선호되는 종목은 삼성전자다. 국내 주식에서 미성년자가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은 삼성전자 보통주였으며 TIGER 미국S&P500 ETF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 KODEX 200 ETF 등 대형 우량주와 지수 추종 ETF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 주식에서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미국 지수형 ETF 비중이 높게 나타나 분산 투자 성향이 두드러졌다.

미성년 자산 시장 내 양극화도 뚜렷하다. 수백억원대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가 자녀들이 매년 수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기는 동안 일반 가계 미성년 계좌의 인당 평균 잔고는 약 1000만원 수을 기록했다. 규모의 차이는 크지만 일반 부모들 역시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대학 등록금이나 창업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복리의 효과를 경험하게 해주려는 목적으로 투자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최고 10% 금리로 아이 손님 모시기

금융권도 미성년자 금융 시장 선점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KB국민은행의 KB아이사랑적금이다. 기본금리 연 2%에 다자녀와 아동수당 수급 우대금리 등을 합산해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제공하며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아이키움 적금은 지자체 아동양육수당 수급 계좌를 하나은행으로 지정하면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하며 임산부와 다자녀 부모에게 추가 혜택을 더했다.

토스뱅크도 부모가 비대면으로 자녀 계좌를 개설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전용 적금을 운용 중이며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에는 스스로 출금할 수 없도록 설계해 장기 저축 습관을 유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역시 비대면으로 개설 가능한 아이 전용 선불카드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만 7세부터 체크카드 발급 금융 조기 교육 본격화

카드업계에는 이번 어린이날을 전후해 큰 변화가 생긴다. 이날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체크카드 발급 연령 기준이 기존 만 12세 이상에서 만 7세 이상으로 낮춰졌다. 초등학교 입학 시점부터 후불교통 기능 없는 체크카드 발급이 가능해진 것이다. 부모가 신청하면 만 12세 이상 자녀 앞으로 가족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신한카드는 만 7~11세 자녀를 둔 부모 고객을 대상으로 5월 한 달간 이벤트를 진행하며 체크카드 발급 시 경품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청소년 특화 카드의 연령 기준을 만 7~12세로 낮추는 상품 개편을 진행 중이다. 하나카드도 기존 만 12세 기준 체크카드를 만 7세로 낮추기 위한 약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부모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대목은 증여 세무 관리다. 전문가들은 비과세 범위라 하더라도 반드시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신고를 마칠 것을 권고한다. 미리 신고해둔 2000만원은 훗날 자산 가치가 오르더라도 확실한 자금 출처 증빙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 ETF(상장지수펀드):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되어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펀드로, 특정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만든 상품이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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