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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어린 놈이 무슨 시장” 정이한, 피습 자작극에 대사까지 지시

6·3 지방선거 유세 당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는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음료 피습 사건’ 자작극을 기획한 사실이 검찰 공소장에 명시됐다.

“어린 놈이 무슨 시장” 정이한, 피습 자작극에 대사까지 지시

PT 트레이너와 모의, 7차례 허위 사실 공표 혐의

피습 자작극 협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유세 당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는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음료 피습 사건’ 자작극을 기획한 사실이 검찰 공소장에 명시됐다. 정 전 후보는 공범에게 음료 종류와 범행 당시 발언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했고, 배우자는 사건의 실체를 알면서도 허위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검찰 공소장 등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2019년 헬스장 PT를 받으며 트레이너 A 씨와 처음 친분을 쌓았다.

지방선거를 약 두 달 앞둔 지난 4월 낮은 인지도를 고민하던 정 전 후보는 A 씨에게 “누가 커피를 던져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이후 A 씨에게 유세 중 자신에게 음료를 던져달라고 부탁하며 “물은 옷에 흔적이 남지 않으니 녹차라테처럼 색이 남는 것이 좋다”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정 전 후보는 A 씨에게 “어린 놈이 무슨 시장이냐”고 외치라고도 지시했다. A 씨가 검거되더라도 정 전 후보가 책임지고 선처를 받아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실제 범행 뒤에도 두 사람은 약속한 연기를 이어갔다. 정 전 후보는 경찰에 A 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진술했고, A 씨는 후보가 어려 보여 화가 나 우발적으로 음료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정 전 후보는 이후에도 가해자가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우발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했다.

검찰은 정 전 후보가 지난 4월 사건 발생 이후 5월 11일까지 모두 7차례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판단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이뤄진 면회에서도 정 전 후보는 A 씨에게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A 씨 역시 이에 맞춰 사과하는 등 수사기관을 속이기 위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후보의 배우자도 자작극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A 씨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작성해 경찰에 제출했다. 정 전 후보 캠프 촬영팀은 배우자가 탄원서를 제출하는 모습을 촬영해 언론에 배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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