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상대 후보 공격 잇따른 국민의힘 최고위…공관위 “선거 발언 자제하라”
▲국민의힘 김재원(맨 왼쪽)·양향자(맨 오른쪽)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예비후보로 나선 6·3 지방선거 공천 관련해 당 지도부에 비판 및 요구 발언에 나선 가운데 장동혁 당대표(오른쪽 두번째)가 모두발언을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 국민의힘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국민의힘 김재원·양향자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지역의 자당 상대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자중지란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고성 입장을 내기도 했다.
6·3 지방선거 경북지사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상대 후보인 이철우 경북지사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와 건강상 문제를 꺼내며 후보 자격을 문제 삼았다.
김재원 최고위원 "이철우, 언론에 불법보조금, 건강상 문제"
김 최고위원은 "이철우 후보께서는 개인의 인권유린 관여 의혹을 보도하려는 지방 인터넷 언론사를 입막음 하려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있다"며 "아울러 보조금이 선거에 영향 미치는 보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지급한 기부행위로 보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역시 검찰 송치돼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철우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돼서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 좌파언론과 민주당의 파상공세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예비경선후보 4명이 연명으로 서명하고 최경환 후보가 제기한 검증요구서엔 이 후보에 대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중앙당이 검증하고 발표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며 "만에 하나 이철우 후보가 본선 진출하면 지선에서 우리 당의 최후 보루인 경북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양향자 "삼성임원 출신 후보 찾는단다…양향자는 어디 다른 데 임원이었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공천 추가 공모에 신청할 거라 예상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을 겨냥해 "언론이 다 이상하다 하지 않나. 이 상황에서 결국 추가 신청한다는 사람은 언론에 나가서는 자기가 경선 레이스 추가 나가 이기면 개혁신당에 후보 양보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게 이기는 공천인가?"라며 "제발 이기는 싸움을 하자. 정상적인 선거를 하자"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8일 추가 공모 계획을 밝힌 것을 두고 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그는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경선이 끝났다. 7일 보수언론이 일제히 실은 논평이 있다. '국민의힘은 후보 안 뽑고 도대체 뭐하냐'이다"라면서 "우리 당 최다선 의원(조경태)께서 장동혁 대표가 직접 추미애 후보와 붙어서 민심의 냉혹함을 뼈저리게 느껴보라고까지 한다. 대표님, 경기도로 주소 이전하셨나? 왜 이런 조롱을 우리가 받아야 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관해 자중지란이라 평가한 언론 보도들 갈무리
이어 "추가 공모를 앞두고 일부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엽기적, 기이하기 짝이 없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양 최고위원은 당 안팎에서 "(경기지사를 두고) 지명도 있어야 한다, 기업인 찾는다, 첨단산업 전문가가 좋겠다, 반도체 전문가 찾는다, AI전문가가 좋겠다"라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일컬어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이자 AI 전문 경영학 박사이고 당원이 뽑은 선출직 최고위원이자 전당원이 뽑은 장동혁 대표께서 임명한 반도체 AI 첨단산업 위원장을 두고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제가 이상한가? 심지어 이젠 삼성임원 출신 후보 찾는단다. 양향자는 삼성 임원 아닌 어디 다른데 임원이었나?"라고 했다.
장동혁 "지선 승리 위해 절제와 희생 필요해"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원 모두발언 말미에 답변 격으로 "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여러 고민과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런 노력들이 공천이나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개개인의 생각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동안 당과 함께 당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지선 승리를 위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아울러 드리겠다"고 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후보자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최고위원 및 당직을 맡고 있는 경선 후보자는 불필요한 오해나 공정성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 공식회의 등 공개석상에서 본인 선거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개인의 이익보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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