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강사 겸 인플루언서 양정원이 지난 4월 29일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인플루언서 양정원씨 관련 사기 사건을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금품을 받고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경찰 내 추가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신동환 부장검사)는 양씨의 남편인 이모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강남경찰서 수사2과 소속 경찰관 2명의 이름이 언급된 사실을 새롭게 파악했다.
기존에는 강남서 수사1과 소속이었던 송모 경감만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검찰은 이씨의 통화 내역 등을 근거로 수사2과 경찰관들 역시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근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필라테스 가맹 사기 의혹을 받는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방송인 양정원이 지난 4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주들은 2024년 7월 양씨와 본사 관계자들을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강남서 수사1과는 이 사건을 처리할 당시 양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단 한 차례 소환 조사하는 데 그쳤고, 같은 해 12월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강남서 수사2과 역시 점주들로부터 유사한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지난해 10월 돌연 수사를 중지했다가 올해 초에야 재개한 바 있다.
검찰은 당초 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씨가 현직 경찰관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단서를 잡았다. 이를 통해 이씨가 수사 기밀을 불법으로 넘겨받거나 아내 양씨의 피소 사건을 무마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해 왔다. 유착 파문이 커지자 서울경찰청은 지난 5월 인사 조치를 통해 강남서 수사·형사과장 5명 전원을 교체하기도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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