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1분기 매출 2367억·TTV 9.5조... 해외 비중 76%
EBITDA 감소에도 AI 데이터 솔루션 확장 “단기 수익보다 체질 전환”
야놀자 CI [사진=야놀자]
[아시아에이=김수빈 기자]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 야놀자가 올해 1분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한층 둔화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 확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 이익보다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전환에 무게를 둔 전략이 재무지표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2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다만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58억원에 그치며 수익성은 주춤했다. 회사 측은 AI 및 데이터 전문 역량 내재화, 글로벌 사업 확장 비용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지표는 거래 규모다. 야놀자의 1분기 통합거래액(TTV)은 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다. 단순 플랫폼 거래를 넘어 글로벌 솔루션 사업이 확대되면서 성장 속도가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이 거래 확대를 이끌었다. 전체 통합거래액 증가분 가운데 약 89%를 이 부문이 담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숙박 예약 플랫폼 중심 기업에서 글로벌 여행 데이터·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해외 비중도 뚜렷하게 높아졌다. 전체 통합거래액 중 해외 거래 비중은 약 76%에 달했다. 글로벌 호텔·여행 사업자 대상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솔루션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야놀자가 축적된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기도 하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매출은 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다만 조정 EBITDA는 64억원으로 47.5% 감소했다. AI 기술과 데이터 역량 확보를 위한 비용 투입이 이어진 영향이다.
컨슈머 플랫폼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매출은 1689억원으로 7.0% 증가했다. 국내 여행·엔터 카테고리 수요에 더해 항공과 해외여행 등 아웃바운드 거래 증가가 실적을 떠받쳤다.
외국인 전용 인바운드 플랫폼 ‘놀월드(NOL World)’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플랫폼 개편 이후 올해 1분기 월평균 사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고, 매출은 약 288% 늘었다. 방한 관광객 회복 흐름과 맞물려 신규 성장 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다만 아웃바운드 버티컬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컨슈머 플랫폼 조정 EBITDA 역시 100억원으로 51.9%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야놀자의 이번 실적을 두고 ‘수익성 악화’보다는 ‘전환 비용’ 성격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글로벌 여행 시장의 지정학적 변수와 환율·유가 변동성 속에서도 거래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AI 투자 성과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시점이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야놀자 측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내재화와 고도화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투자 효율성과 수익성 회복 궤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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