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플레이의 수수료 인하가 국내 주요 게임사에 미칠 영향을 분석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사무실 라운지 현판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구글 플레이 수수료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카카오게임즈도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 매출의 75%가 모바일에서 발생하고 지급수수료가 697억원에 달하는 구조인 만큼 수수료율이 낮아지면 비용 절감이 손익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PC 매출 확대와 적용 시점 변수 등을 고려하면 수혜 강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모바일 75%·PC 25%…플랫폼 전환 중
23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2025년 게임 매출은 4650억원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게임이 3509억원(75.5%), PC 게임이 1142억원(24.5%)을 차지한다. 2024년 모바일 비중 86.2%에서 2025년 75.5%로 낮아지며 PC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35.1% 감소했다. 핵심 지식재산권(IP)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업데이트 공백과 신작 부재 영향이다. 오딘은 2021년 출시 이후 대만·일본 등 글로벌 확장을 통해 모바일 매출의 핵심 축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PC 부문은 31.6% 성장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가운데 2024년 4분기 출시된 '패스 오브 엑자일 2'가 성장을 견인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익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PC 게임은 스팀·에픽스토어 등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며 앱마켓과 수수료 체계가 다르다. PC 비중 확대는 구글 수수료 인하 효과를 일부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수혜 강도를 결정하는 변수로 떠오른다.
카카오게임즈 플랫폼별 매출 추이 (2024~2025년)/ 이미지 제작=최이담 기자
697억 수수료, 적자 속 손익 좌우 변수
비용 구조에서도 모바일 의존 특성이 드러난다. 2025년 지급수수료는 697억원으로 게임 매출(4650억원) 대비 15.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 항목이다. 2023년 1133억원에서 2024년 730억원, 2025년 697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작지 않은 규모다.
특히 2025년 3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수수료 절감의 의미가 크다. 2024년 영업이익 191억원에서 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된 구조를 감안하면 지급수수료 일부만 줄어도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일 수 있다.
다만 실제 체감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게임 사업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2025년 23.2%(1079억원)로 전년(18.2%) 대비 상승했지만 국내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구조다. 구글 수수료 인하가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먼저 적용되고 한국은 12월 적용 예정인 만큼 비용 절감 효과는 연말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급수수료 추이 & 영업손익 변화(2023~2025년)/이미지 제작=최이담 기자
수수료보다 신작…증권가 "조건부 수혜"
증권가는 마진율이 낮고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수료 인하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적자 구조인 만큼 수수료 인하 효과는 손실 축소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매출 비중이 작고 신작 흥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모바일 신작으로 1분기 '슴미니즈', 2분기 '던전 어라이즈'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오딘Q', '프로젝트 OQ', '프로젝트 C'를 순차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오딘Q·프로젝트 OQ·프로젝트 C는 모바일과 PC를 함께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 타이틀이다. 모바일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수수료 인하 효과는 반영되지만 크로스플랫폼 구조로 인해 PC 비중만큼 수혜가 분산될 수 있다.
이미 지급수수료를 2년간 1133억원에서 697억원으로 줄여온 구조 위에서 신작 흥행과 수수료 인하가 맞물릴 경우 비용 부담은 추가로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실적 반등은 수수료 인하보다 플랫폼 전환과 신작 성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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