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 광주에 3조원 투자…첫삽 뜬다
첨단지구에 2031년까지 생산시설 4개 동 증설…1500명 신규 고용
폐수 문제 해결 투자 3배 확대…호남권 반도체 산업벨트 구축 ‘탄력’
2026년 10월 18일(일) 20:15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가 위치한 전남광주시 북구 첨단지구 광주공장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글로벌 반도체 후(後)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앰코)가 광주에서 3조원대 신규 생산시설 구축에 나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앞서 후공정 기업이 대형 투자에 착수하면서 전남광주를 아우르는 반도체 산업벨트 구축도 가시화하고 있다.
18일 전남광주시 등에 따르면 앰코는 19일 오전 11시30분 전남광주시 북구 첨단산업단지 내 광주사업장(K4)에서 첨단 반도체 신규 제조라인 착공식을 개최한다.
앰코는 기존 사업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2031년까지 패키징·테스트 생산시설 4개 동을 순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1·2단계에 각각 1개 동을 건립하고 3단계에서 2개 동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전체 투자 규모는 당초 발표한 1조90억원에서 3조원대로 커졌으며, 생산시설 확충에 따라 1500여명의 신규 고용이 기대된다.
앰코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이다. 후공정은 반도체 웨이퍼(원판)에 새겨진 칩을 떼어내 사용 가능하도록 포장하는 공정이다.
광주사업장은 1990년대 첨단산단에 들어선 이후 회사의 주요 생산기지로 성장했다. 현재 수천명이 근무하는 광주 최대 규모의 산업 사업장 가운데 하나다.
후공정은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다. 인공지능(AI)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커지면서 여러 칩을 정밀하게 결합하는 첨단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앰코의 이번 증설도 글로벌 첨단 패키징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로 분석된다.
이진안 앰코코리아 대표는 지난 6월 광주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1단계 공장에 5000여억원을 투입해 2027년 말부터 생산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착공은 지난 6월 말 광주에서 발표된 호남권 반도체 메가프로젝트가 구체적인 공장 건설로 이어지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 군공항 이전부지 등을 활용한 반도체 팹 4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전공정 팹과 앰코의 후공정 생산기지가 연계되면 반도체 제조부터 패키징·검사까지 지역 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갖추는 토대가 마련된다. 다만 개별 기업 간 실제 물량 연계는 향후 사업계획과 계약에 달려 있다.
투자 확대의 전환점은 폐수처리 문제 해결이었다. 앰코는 지난 9월 추가 증설에 필요한 하루 5500t의 폐수처리 방안 마련을 시에 요청했다. 기존 광주 하수처리시설은 처리용량이 포화 상태여서 추가 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에 시는 장성군과 협의해 첨단3지구와 나노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을 연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9월18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앰코가 추가 투자를 검토하던 시점에 지자체가 신속하게 해법을 찾으면서 초기 계획보다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생산시설 증설이 본격화하면 앰코가 자리한 첨단1지구를 중심으로 첨단3지구와 장성 나노산단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건은 계획된 시설을 제때 완공하고 실제 양산과 지역 채용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앰코의 착공을 계기로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전력·용수·교통 등 기반시설 확보에도 속도가 붙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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