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Word) 사용 중 '클로드'와 협업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MS의 주요 오피스 도구에 모두 클로드를 적용, '코파일럿'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앤트로픽은 10일(현지시간) 워드 안에서 클로드를 사용해 문서 작성·검토·수정을 수행할 수 있는 ‘클로드 포 워드(Claude for Word)’를 베타 형태로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문서 편집과 검토, 글쓰기 지원 기능을 워드 애플리케이션에 직접 통합함으로써, 사용자가 여러 플랫폼을 오가야 하는 기존 작업 방식을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다.
클로드 포 워드는 워드 문서 내 사이드바 형태로 작동하며, 사용자가 문서를 벗어나지 않고도 초안 작성, 편집, 검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문서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면, 답변과 함께 클릭 가능한 인용 구간을 제공해 긴 보고서나 계약서 검토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트랙 변경(Tracked Changes)’ 기능을 지원해 수정 사항을 기록하고, 이를 수락하거나 거부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기존 서식과 번호 체계, 레이아웃을 유지한 채 특정 텍스트만 수정할 수 있으며, 댓글 스레드에서도 직접 응답하고 변경 내용을 설명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이번 도구는 특히 법률과 금융 분야 종사자들이 주요 타깃이다. 예를 들어, 계약서 검토 시 핵심 조건 요약과 표준 조항 대비 차이 분석, 조항 수정 제안, 검토 의견 반영 등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는 반복적인 문서 검토 업무의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앤트로픽은 앞서 MS 엑셀(Excel)과 MS 파워포인트(PowerPoint)에도 클로드를 통합한 바 있으며, 이번 워드 지원 추가로 ‘오피스 3대 도구’ 전체를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완성했다. 특히 세 애플리케이션 간 ‘공유 컨텍스트’ 기능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힌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엑셀에서 데이터 분석을 수행한 뒤, 동일한 맥락을 유지한 채 파워포인트에서 발표 자료를 만들고, 다시 워드에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여러 파일과 작업을 하나의 대화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다. 데이터 복사나 재설명 없이 작업이 이어지면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클로드 포 워드는 현재 팀 및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제공되며, .docx 및 .docm 파일 형식을 지원한다. 기존 .doc나 .rtf 파일은 변환 후 사용해야 한다.
사용자는 워드 내 ‘추가 기능(Get Add-ins)’ 메뉴를 통해 설치할 수 있으며,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과 연동해 기업 보안·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MS도 오피스 제품군에 자체 '코파일럿'을 탑재하고 있다. 따라서 앤트로픽의 이번 출시는 클로드의 긴 컨텍스트 창을 활용한 복잡한 계약서 분석 능력과 낮은 환각을 선호하는 법률과 금융 전문가 그룹의 수요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클로드 포 워드는 기업용 보안 표준인 SOC 2 Type II를 준수하며, 사용자의 문서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다루는 분야에서는 큰 장점이 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