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기업 내 인공지능(AI) 도입이 개발 조직을 넘어 전사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케팅, 재무, 법무, 운영 등 비개발 부서에서도 반복 업무 자동화와 리서치, 보고서 작성 등에 AI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거버넌스와 접근 통제, 비용 관리 문제로 대규모 배포에는 제약이 있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비개발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플랫폼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정식 출시했다. 코워크는 데스크톱 기반 AI 에이전트 도구로, 개발자용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동일한 에이전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지만 코딩 없이 복잡한 업무를 위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이번 정식 출시로 코워크는 Pro, Max, Team, Enterprise 등 모든 유료 플랜에서 macOS와 Windows 환경으로 제공된다.
엔터프라이즈 배포를 위한 6대 핵심 기능
정식 출시와 함께 기업 환경을 겨냥한 관리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가장 핵심은 역할 기반 접근 제어(RBAC)다. 관리자는 사용자를 그룹 단위로 묶고, 기존 ID 공급자와 SCIM(System for Cross-domain Identity Management)을 통해 연동하거나 수동 설정을 할 수 있다. 그룹별로 사용 가능한 기능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어, 특정 부서에만 코워크를 허용하거나 점진적으로 도입 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비용 관리 기능도 추가됐다. 그룹 단위 지출 한도를 설정해 부서별 사용량을 예측 가능하게 통제할 수 있으며, 관리자 대시보드와 Analytics API를 통해 코워크 세션 수, 활성 사용자 수, 스킬·커넥터 호출 현황 등을 일간·주간·월간 단위로 분석할 수 있다.
보안과 운영 가시성도 강화됐다. Team 및 Enterprise 플랜에서는 OpenTelemetry를 지원해 도구 호출, 파일 수정, 스킬 사용, 자동·수동 승인 여부 등 세부 이벤트를 기존 SIEM 파이프라인과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내부 컴플라이언스 체계와 AI 활동 로그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Zoom MCP 커넥터가 추가돼 회의 요약, 액션 아이템, 트랜스크립트를 코워크 환경으로 불러와 자동화 워크플로에 연결할 수 있다. 관리자는 MCP 커넥터 내 개별 도구 단위로 권한을 설정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이메일 읽기만 허용하고 발송은 차단하는 식의 세밀한 제어도 가능하다.
비개발 부서가 주도하는 AI 사용
앤트로픽에 따르면 코워크 사용자 다수는 개발자가 아닌 운영, 마케팅, 재무, 법무 등 비개발 부서 소속이다. 이들은 핵심 제품 개발 업무보다는 프로젝트 업데이트, 협업 자료 작성, 리서치 스프린트와 같은 주변 업무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기업 사례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한 자동화 플랫폼 기업은 내부 데이터베이스와 협업 툴을 코워크에 연결해 엔지니어링 병목 구간을 분석하고, 대시보드와 우선순위 로드맵을 자동 생성했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은 복잡한 성과 리뷰 스프레드시트를 대화형 자기 평가 워크플로로 재구성해 업무 시간을 단축했다.
벤처캐피털 조직에서는 포트폴리오 기업 자료, 협업 메시지, 외부 뉴스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는 보드 준비 워크플로를 구축해, 개인 생산성 도구를 넘어 전사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매니지드 에이전트’도 공개
앤트로픽은 동시에 클라우드 기반 AI 에이전트 구축을 지원하는 ‘클로드 매니지드 에이전트(Claude Managed Agents)’도 공개했다. 이는 대규모 클라우드 환경에서 에이전트를 신속하게 개발·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컴포저블 API 제품군으로, 현재 퍼블릭 베타로 제공된다.
매니지드 에이전트는 보안 샌드박스, 인증, 장기 실행 세션, 멀티 에이전트 협업 기능, 실행 추적 및 권한 기반 거버넌스 체계를 포함한다. 개발자는 복잡한 인프라 구축 대신 사용자 경험 설계에 집중할 수 있으며, 프로토타입에서 상용 서비스까지의 전환 시간을 수개월에서 수일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기존 토큰 요금 외에 활성 세션 시간당 과금 방식으로 책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오픈AI도 경쟁 가세
이 시장에는 빅테크도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로드 엔진을 기반으로 한 ‘코파일럿 코워크’를 발표했으며, 자사 클라우드 환경 내에서 실행되는 구조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과 오픈AI 역시 각각 제미나이 에이전트 모드와 오퍼레이터를 앞세워 에이전트 기반 업무 자동화 시장을 공략 중이다.
AI 에이전트가 단순 챗봇을 넘어 실제 업무 흐름을 실행·조정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플랫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엔터프라이즈 AI 전략을 연구하는 전문가는 “이제 경쟁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조직 차원의 배포와 거버넌스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역할 기반 접근 제어, 비용 관리, 로그 추적까지 갖춘 플랫폼만이 전사 도입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워크와 매니지드 에이전트의 동시 출시는 개인 생산성 도구를 넘어 AI를 조직 인프라로 자리 잡게 하려는 전략”이라며 “향후 기업의 업무 구조 자체가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앤트로픽의 이번 발표는 AI 에이전트가 실험 단계에서 벗어나 조직 단위 운영 체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사적 배포와 거버넌스가 결합된 AI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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