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공동창업자인 잭 클라크(왼쪽 두 번째) 공공이익 담당 총괄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례 총회 패널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클라크 총괄은 다음 날 총회 연설에서 AI 기술 발전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년간 약 5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이 향후 4년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50%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막대한 국가부채까지 해결할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빅테크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잇따라 나왔다. AI로 인한 생산성 혁신, 새로운 산업 창출 등이 전례 없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해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인 잭 클라크 공공이익 담당 총괄은 1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례총회 연설에서 AI 발전이 지속되면 미국 GDP가 앞으로 4년간 거의 5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자사 내부 분석모델을 인용해 현재 30조 달러 수준인 미국 GDP가 2030년까지 44조 달러(약 5경8860조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클라크 총괄은 “이 수치가 기이하게 들린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AI가 과학적 발견을 비약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수학·공학·생물학적 문제와 신약 개발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고 인간 연구원이 수백∼수천의 AI 조력자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새로운 산업과 발명품이 창출된다는 것이다. AI가 초래할 실업 위협은 인정하면서도 과학 연구 등 새로운 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가 인간의 통제력을 앞지르는 ‘특이점’의 증거가 늘고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그는 최근 AI 시스템이 격리된 테스트 환경을 탈출해 웹사이트와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한 사건을 거론하며 “생물학·사이버 무기와 같은 과학 오용이나 상상도 못한 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17일 보도한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의 팟캐스트 ‘더 빌더스’ 인터뷰에서 나라 빚 해결의 유일한 방안으로 AI를 지목했다. 오는 20일 처음 방송되는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절약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국가부채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AI와 로봇을 활용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백악관과 상·하원, 사법부 어디서도 지출을 줄이려는 정치적 의지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낭비성 지출을 막으려 하면 적을 많이 만들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남들에게 호감을 사는 것을 좋아하지, 누군가 전화해 예산 지원 중단에 화를 내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자신이 주도했던 정부효율부 활동이 다소 지나쳤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본업인 기업 경영에서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운 데 대해 후회도 표하며 “조금 더 일찍 돌아가 AI에 집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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