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바이브 코딩’ 앱에 대한 앱스토어 심사 과정에서 일관성 없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은 AI로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애플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AI 코딩 플랫폼 레플릿(Replit)은 아이폰 앱 업데이트가 차단됐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애니싱(Anything)도 앱이 애플 승인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삭제되는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사례는 애플이 AI를 활용해 코드 생성과 앱 실행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유형의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규제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논란의 핵심은 앱스토어의 기존 규정에 있다. 애플은 앱이 외부에서 코드를 다운로드하거나 설치해 기능을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검증되지 않은 소프트웨어 실행을 막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AI 기반 앱들은 사용자 입력에 따라 실시간으로 코드를 생성하고 실행하는 구조로 돼 있어, 이 규정과 충돌하고 있다.
애플은 애니싱에 AI로 생성된 앱을 미리보기(preview) 형태로 실행하는 기능이 '코드 다운로드' 규정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기능을 제거했지만, 애플은 다시 “기능이 부족하다”라는 이유로 앱을 거부했다. 이후 앱은 한차례 복원됐다가 하루 만에 다시 삭제되며 혼선을 빚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위한 심사 절차일 뿐이며, AI 앱 증가로 인해 승인 속도가 느려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심사 기준이 불투명하고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갈등은 AI 기술 발전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급격히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브 코딩으로 앱 개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고, 새로운 형태의 앱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iOS 앱 출시 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급증세를 보였다.
투자 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데이비드 조지 앤드리슨 호로비츠 파트너는 "보안을 이유로 AI 기반 앱을 제한하는 것이 혁신과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최근 "AI 에이전트는 앱스토어의 존재 이유를 위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은 자체 생태계에서는 AI 코딩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지난 2월 개발 도구 'X코드(Xcode)'를 업데이트하며 오픈AI와 앤트로픽의 AI 코딩 에이전트를 포함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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