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전 수석 연구원 데이비드 실버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이네퍼블 인텔리전스(Ineffable Intelligence)가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영국 AI 스타트업 이네퍼블 인텔리전스가 약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세쿼이아 캐피털과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엔비디아와 구글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도 참여했다. 이를 통해 이네퍼블 인텔리전스의 기업 가치는 51억달러(약 7조5000억원)로 평가됐다.
특히, 이번 투자에는 영국 정부도 참여했다. 정부 산하 ‘소버린 AI’ 펀드와 영국 국책 투자기관이 공동 투자자로 나서며 자국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투자는 최근 AI 분야에서 기술 수입국이 아닌 기술 창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네퍼블 인텔리전스의 목표는 기존 AI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슈퍼 학습자(superlearner)’ 개발이다. 이는 인간이 만든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경험을 통해 지식을 학습하고 확장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의 AI 모델이 인터넷 텍스트 등 인간 생성 데이터로 학습되는 것과 달리, 이 회사는 강화학습(RL)을 기반으로 한 자율 학습 구조를 지향한다.
데이비드 실버는 과거 딥마인드에서 RL 연구를 이끌며 체스, 쇼기, 바둑 게임을 마스터하기 위한 AI ‘알파제로(AlphaZero)’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알파제로는 인간의 전략이나 기보를 입력받지 않고 순전히 경험만으로 학습하여 체스와 바둑에서 프로 선수들을 꺾으며 AI 발전의 전환점을 만든 기술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재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UCL)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이네퍼블 인텔리전스는 “스스로 경험을 통해 모든 지식을 발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성공하면 다윈의 진화론에 버금가는 과학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지식 생성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야심 찬 비전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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