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차이충신 회장(왼쪽)이 시멘스 RXD 컨퍼런스 대담 프로그렘에서 ‘AI 행동화’ 전략을 밝히고 있다(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Alibaba Group)가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gentic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노동시장 전반을 겨냥한 ‘AI 행동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알리바바 회장 차이충신(Joe Tsai)은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시멘스 RXD 컨퍼런스(Siemens RXD Conference)에서 “AI 에이전트는 본질적으로 ‘가상 지식 노동자’로, 인간의 일상 업무를 상당 부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며 수십조 달러 규모의 시장 잠재력을 강조했다.
차이충신 회장은 “전 세계 약 110조 달러(약 16.6경원) 규모 경제에서 화이트칼라 노동이 약 50조 달러(약 7.5경원)를 차지한다”며 “AI 에이전트는 이 노동 시장 전반의 생산성을 혁신할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기존 산업 총합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연산력’에서 ‘토큰’으로… AI 경제 패러다임 전환
알리바바는 AI 산업의 가치 평가 기준이 기존 ‘연산력(컴퓨팅 파워)’ 중심에서 ‘토큰(Token)’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큰은 생성형 AI 및 에이전트가 작업을 수행하며 창출하는 단위 경제 가치로, 향후 AI 서비스 수익성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다.
이 같은 전략 아래 알리바바는 알리바바 토큰 허브(Alibaba Token Hub, ATH) 사업군을 신설하고 토큰 생성, 토큰 유통, 토큰 활용의 3단계 구조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기업용 영역에서는 AI 네이티브 워크플랫폼이자 에이전트 플랫폼 ‘우콩(Wukong, 悟空)’을 통해 에이전트 기반 디지털 워커를 실제 업무 환경에 투입하고 있다. 이는 기존 챗봇 중심의 ‘사고 보조형 AI’에서 벗어나,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행동형 AI’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AI 애플리케이션 ‘큐웬(Qwen)’을 중심으로 개인형 AI 비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생활·업무·학습을 통합 지원하며, 2026년 2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MAU) 3억 명을 돌파했다.
MaaS 중심 ‘AI 플라이휠’ 가속...클라우드 성장 견인
알리바바 최고경영자 우융밍(Eddie Wu)은 “모델 서비스(MaaS, Model as a Service)가 향후 알리클라우드의 최대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을 공식화했다.
알리바바는 모델-애플리케이션-데이터 간 선순환 구조인 ‘AI 플라이휠’ 전략을 통해 MaaS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했다. 이는 더 강력한 모델이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유치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다시 모델 성능을 강화하는 구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알리바바클라우드는 2026 회계연도 2월 기준 외부 상업화 매출 1,000억 위안(약 21.8조원)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는 향후 5년 내 클라우드 및 AI 사업을 통해 연간 1,000억 달러(약 150조원)규모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AI 능력 판매 기업으로 전환”...시장 신뢰도 상승
씨티그룹(Citigroup)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가 기존 ‘컴퓨팅 자원 판매’에서 ‘AI 역량 판매’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알리바바가 비선형적 수익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알리바바를 “중국 AI 산업을 대표하는 핵심 기업 중 하나”로 지목하며, 실제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실행력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알리바바 토큰 허브를 중심으로 기업용과 소비자용 생태계를 동시에 확장하며, AI 기술을 산업과 일상 전반에 깊숙이 통합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전략은 생성형 AI를 넘어 ‘행동하는 AI’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향후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도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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