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을 하루 앞둔 7일, 안호영·이원택 두 후보가 전북도의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책 발표가 공식 명분이었지만, 지지를 호소하는 타깃 층과 어떤 프레임으로 경선을 규정하느냐에서 두 후보의 전략은 선명하게 갈렸다.
안호영 의원은 김관영 지사와의 연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선 9기 전북도정은 김관영 도지사와 함께 만들어가겠다. 성과는 이어가고 부족한 점은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김관영 도정·안호영의 정치 경륜을 '원팀'으로 묶는 프레임이다. 김관영 지사가 민주당 제명으로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그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최대한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안 의원은 이날 "도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야 할 시점"이라며 "문자와 카드뉴스로 많이 피로하셨을 것,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경선 성격을 '과거 회귀 저지'로 규정하며 경쟁 후보를 겨냥했다. "전북은 다시 2014년에 시작된 과거의 도정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반도체·재생에너지·AI 등 8대 비전·48개 공약을 묶어 발표하면서 "경선 여론조사 전화 한 통이면 공약을 모두 구매할 수 있다"며 응답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원택 의원은 친명·친청 결집을 승부수로 던졌다.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 시대"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당 대표의 단일대오를 중심으로 전북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도정과의 연속성을 내세운 안호영 후보와 다른 포지셔닝이다.
핵심 공약은 '햇빛·바람 연금도시 전북'으로,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30GW를 확보해 가구당 연 200만~1000만원을 지급하는 구상이다. '내발적 발전'을 키워드로 도민 체감형 경제를 앞세웠다. 김관영 지사 제명 과정에서 논란이 된 비상징계권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른 권한으로, 종종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며 두둔했다. 이 의원은 스스로를 "실전형 리더"로 규정하고 "오직 민심, 오직 당심, 1인1표제 국민주권의 힘을 믿는다"며 회견을 마무리했다.
경선은 8~9일 이틀간 일반 여론조사 50%, 당원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치러지고 결과는 10일 발표된다. 2명이 맞대결에 나선 만큼 결선 투표 없이 단판 승부로 승패가 결정된다.
댓글
0